[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상속권을 둘러싼 삼성가의 소송 전에 대해 끝까지 법적 대응으로 끌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17일 출근길에서 기자와 만나 향후 소송 대응에 대해 "무응답으로 고소를 하면 끝까지 고소를 하고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가고 내 지금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 줄 생각이 없다"며 "선대 회장 때 벌써 다 분재가 됐고 각자 다 돈들을 가지고 있고 CJ도 가지고 있는데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까 욕심이 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이 섭섭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섭섭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며 "상대가 안 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유산 소송이 합의 등으로 일단락 될 가능성은 없다는 의미다. 지난 2월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씨는 "선대 회장의 차명 재산을 다른 상속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으로 관리했다"며 이 회장을 상대로 7100억원 규모의 주식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차녀인 숙희 씨도 같은 이유로 1900억원대의 소송에 동참했다. 이어 고(故) 이창희 새한미디어 회장의 차남인 이재찬 씨의 유가족까지 소송 전에 합류하면서 소송액도 1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이 회장 역시 지난달 중순 6인의 현직 변호사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꾸리고 향후 소송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을 예고했다. 사태가 확전일로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재판은 이르면 오는 6월께 시작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소송 전 외에도 최근 불거진 삼성의 기강 해이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전자의 공정위 조사 방해와 삼성카드의 표절 시비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고칠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항상 새롭게 보고 크게 보고 앞을 보고 깊이보고 이것을 중심으로 해서 모든 사물을 분석하는 버릇이 들어야 한다고 맨 날 회의 때마다 똑같은 소리를 떠든다"며 문제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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