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안도감ㆍ탄식 뒤섞인 새누리당사

박근혜 위원장, 말 없이 엷은 미소만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4ㆍ11총선 투표가 마감된 11일 오후 6시 KBSㆍMBCㆍSBS 등 방송3사가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서울 여의도 당사 총선종합상황실에 모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등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들은 전반적으로 안도감 섞인 표정을 보였다. 방송3사는 새누리당이 최저 126석에서 최대 153석을 얻을 것으로, 민주통합당은 최저 128석에서 최대 150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빙의 승부가 점쳐진 셈이다.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55분께 권영세 사무총장 등과 함께 상황실에 도착했다. 남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박 위원장은 먼저 도착해있는 당직자들과 가볍게 인사한 뒤 임시로 마련된 좌석 맨 앞줄에 이준석ㆍ이양희 비대위원 등과 나란히 앉았다.박 위원장은 정면에 준비된 TV 화면에서 6시 정각 출구조사 결과가 방송되자 별다른 말이나 행동 없이 엷은 미소를 보였다. 박 위원장을 제외한 주요 당직자들은 신중한 태도로 방송을 주시했다.박 위원장은 방송사들이 내보내는 출구조사 수치를 가리키며 이양희 위원과 잠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준석 위원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 3~4분 쯤 지난 뒤 가볍게 박수를 쳤다.지역구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때는 상황실 내부가 술렁였다. 박 위원장과 함께 TV를 시청하던 권영세 사무총장(서울 영등포을)은 자신이 신경민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7%포인트 가량 뒤진다는 속보를 접하자 표정이 굳어졌다. 상황실 내부에서는 "어~" 하는 탄식이 터져나왔다.이밖에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이재오(서울 은평을), 이정현(광주 서구을), 이성헌(서울 서대문갑) 후보가 각각 민병두(민주통합당), 천호선(통합진보당), 오병윤(통합진보당), 우상호(민주통합당) 후보에게 뒤진다는 결과가 나왔을 때도 놀라움 섞인 탄식이 당직자들 사이에서 동시에 흘러나왔다. 박 위원장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TV에서는 이성헌 후보 등의 무거운 표정이 방송되고 있었다. 서울 강남을에서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는 모습도 동시에 방송돼 상반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박 위원장은 6시11분께 자리에서 일어나 비대위원들과 인사한 뒤 당사를 떠났다. 떠나면서도 특별한 언급을 하진 않았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떠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100석도 얻기 힘들 것이라던 상황과 비교하면 쇄신과 변화의 노력을 국민들께서 어느정도 평가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출구조사 결과를 평가했다.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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