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지지자 6천여명 '대번개'...김용민 '사퇴안한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나석윤 기자]8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인터넷 팟캐스트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지지자들 60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나꼼수 멤버들이 주최한 '삼두노출 대번개'라는 번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모임은 나꼼수측이 제안했고 방송을 들은 나꼼수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노원갑)의 여성비하, 노인폄훼 등 막말 파동에도 불구하고 나꼼수와 김 후보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였다. 'MB 아웃', '사랑해요 김용민' 등 나꼼수 멤버를 지지하는 플래카드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이모씨(37)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그것의 상징적인 의미"라고 했다.진행을 맡은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시민들을 향해 "이번 선거는 김용민을 심판하는 선거입니까. 누구를 심판하는 선거입니까.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 주장했다. 가족과 함께 현장을 찾은 오은숙(46)씨도 김용민 막말 파문에 대해 "원하는 사람들이 다운로드 받아서 듣는 인터넷 방송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며 "당시 김용민 후보가 그 발언을 왜 했는지 맥락은 따지지 않고 자극적인 발언만 큰 따옴표로 옮겨 온 것이 문제" 라며 반박했다. 오후 5시가 되자 주인공격인 김용민 후보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이들은 록밴드 퀸의 노래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 에 맞춰 중앙무대로 이동했다. 이 무대에는 김총수와 주기자만 올랐다. 김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우려해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나꼼수의 리더격인 김어준 총수는 "김용민 잘 들어. 네가 실수한 거 잘못한 거 그래서 사과한 거 다 안다. 하지만 네 잘못은 국회에 들어가서 거기에서 사죄하라" 고 말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주 기자는 " 4월 11일은 가카(각하의 속칭)데이" 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거가 4일밖에 안 남았다. 투표근(筋, 근육)을 길러달라" 고 시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주 기자는 "사퇴란 아롱사태밖에 없다" 는 농담을 던져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이날 오전 기자가 찾은 노원구의 김 후보 지지자들도 '막말' 파문 보다는 현 정권 심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인 공릉동에서 만난 김만희(61) 씨는 "8년 전 (막말 방송) 상황을 이제와 들춰낸다고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성격이 바뀌진 않는다"며 "선거에 꼭 참여해 김용민 후보 당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공릉 1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씨(63)는 "경제 살리겠다고 해서 뽑아줬더니 한 근에 7000원, 8000원하던 고춧값이 지금은 2만 원까지 올랐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노원 갑에서 사흘 만에 유세를 재개했고 나꼼수 멤버들과 함께 사인회도 열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 한명숙 대표로부터 후보 사퇴를 권고 받은 뒤 나꼼수 멤버들과 논의를 거쳐 사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김민영 기자 argus@김보경 기자 bkly477@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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