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 덕 파커 US항공 CEO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항공업계는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 탓에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08년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의 합병, 2010년 유나이티드항공과 컨티넨털항공의 합병 등 대형 항공사 간 짝짓기가 잇따랐다. 역대 최대의 구조조정은 2005년 US항공과 아메리칸웨스트항공의 합병으로부터 시작됐을지 모른다.US항공의 덕 파커 회장·사장·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런 거대한 구조조정 속에서 11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9·11 테러가 발생하기 며칠 전 아메리칸웨스트항공의 회장·사장·CEO로 선출된 파커는 2005년 9월 아메리칸웨스트항공이 US항공과 합병하면서 통합된 US항공 그룹의 회장·사장·CEO가 됐다. 현존 미 항공사 CEO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CEO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출처: 블룸버그]

현재 미 항공업계의 최대 화두는 지난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아메리칸항공의 향후 행보다. 잇따른 구조조정에도 여전한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미 항공업계는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많은 대형 항공사가 아메리칸항공 인수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US항공도 지난 1월 아메리칸항공의 모기업인 AMR 인수를 타진하기 위해 자문사와 계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파커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통합의 장점에 대해 강조하며 아메리칸항공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2005년 미국에는 최소 1%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항공사가 12개나 있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파커는 "고객이 한정돼 있는데 너무 많은 항공사가 존재한 데다 사업모델이 비합리적이어서 해마다 끔찍한 손실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파커는 정확하진 않지만 현재 1%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항공사가 7개로 줄었다며 지난 5~6년 동안 잇따른 항공사 간 통합이 미 항공업계를 더 건전하고 강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미 항공업계가 여전히 어렵고 흑자 규모가 적었기에 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2008년 8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US항공의 경우 지난해 1억달러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파커는 미 항공업계가 잘되기 위해 통합은 전략적으로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US항공은 2006년 델타항공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섰다 퇴짜 맞은 바 있다. 당시의 쓰라린 경험 덕에 파커는 동맹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노동자를 동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파커의 생각이다.파커는 25년간 미 항공업계에서만 일한 베테랑이다. 그는 앨비언 칼리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1986년 밴더빌트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파커는 1986~1991년 아메리칸항공에서, 1991~1995년 노스웨스트항공에서 부사장으로 재정을 담당했다. 그는 1995년 6월 아메리칸웨스트항공의 수석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다시 자리를 옮겨 2001년 9월 아메리칸웨스트항공 수장 자리에 올랐다. US항공과 아메리칸웨스트항공의 브랜드는 2006년 1월부터 US항공으로 통합됐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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