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카타르에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동투자 제안

GIF+카타르 국부펀드 공동투자 타진…'4월 실장급 출장서 논의'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우리 정부가 중동 국부펀드 활용과 관련해 카타르에 유라시아 해저터널에 대한 공동투자를 제안할 방침이다. 성사될 경우 국토해양부 글로벌인프라펀드(GIF)와 카타르 국부펀드 공동투자의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29일 국토해양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유라시아 해저터널 등 기존에 GIF 투자하기로 했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우선 한-카타르 양국의 공동투자 대상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4월 15일 양국의 제3국 공동투자 협력채널 논의를 위해 건설수자원 정책실장 급에서 카타르 출장을 간다”며 “유라시아 해저터널 등 GIF 투자가 결정된 것을 포함해 2~3개의 프로젝트를 갖고 공동투자 대상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 해저터널 위치도

GIF는 한국투자신탁운용(1호)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2호)이 각각 2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형태로 출범시킨 상태다. 이 중 파키스탄 수력발전 프로젝트에 이미 400억원이 투자됐고,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포르투갈 태양광 발전에 올해 1000억원 가량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 중 유라시아 해저터털이 공동투자 논의의 중심이 된다. GIF와 건설업계 등 복수의 관계자는 “카타르 국부펀드가 발전소보다는 주로 대형 인프라에 투자하는 성향이 있고, 유라시아 해저터널에 대한 GIF 투자논의가 막바지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공동투자 논의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 해저터널 프로젝트는 유럽-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전체길이 5.4㎞의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해저터널의 접속도로를 포함해 총공사 길이는 14.6㎞이다. 터기 현지 건설사인 야프메리케지와 SK건설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사업을 맡고 있다. 야프메리케지가 프로젝트 회사(SPC) 지분 40.5%로 최대주주고 SK건설이 39.5%로 사업에 참여한다. 삼환기업과 한신공영이 각각 10%씩 지분을 갖는다. SPC 총 자본금은 2억달러(약 2270억원) 규모로 예정됐다. 이 중 GIF 1호가 상반기 중 500억원 안팎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카타르 국부펀드가 공동투자를 결정할 경우 500억원을 나누어 투자하거나, 추가로 5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공동투자 규모는 최대 1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유라시아 해저터널의 총 사업규모는 최대 12억달러(약 1조36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시공 규모는 이 중 약 8억달러(약 9000억원) 가량으로 네 개 건설사가 지분률에 따라 공사를 맡게 된다. SK건설 관계자는 “투자논의가 마무리되면 하반기 중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사 기간은 착공후 55개월로 빠르면 2016년 말 완공 예정이다. 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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