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지명자, 한국에 온다

신자유주의 비판서 논란 일기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차기 세계은행(WB) 총재로 지명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한국에 금의환향한다.미국 재무부는 김 총장이 27일부터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 한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김 총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각국의 재무장관을 만나 세계은행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총 11일간의 일정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을 '경청투어'라고 명명했다.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김 총장이 과거에 썼던 책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김 총장은 2000년도에 조이스 밀렌 윌래메트 대학 교수 등과 더불어 ‘성장을 위한 죽음: 세계의 불평등과 가난한 사람들의 건강(Dying for Growth)’이라는 책을 썼는데, 비판론자들은 이 책에 신자유주의 및 기업 주도형 경제 성장으로 인해 개도국들의 중산층 및 빈곤층이 더욱 못살게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경제학자들은 ‘성장을 위한 죽음’이 경제적 성장 보다는 보건 정책 등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비판했다. FT는 김 총장이 보건분야 전문가다보니 그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만약 김 총장이 세계은행이 어떻게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해주지 않을 경우 김 총장의 라이벌인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쪽으로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김 총장 측은 이같은 비판론자들의 주장은 오해라고 응수했다. 김 총장은 이 책을 통해 경제 성장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경제 성장으로 얻게 되는 이득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빈곤층들의 삶이 달라진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성장을 위한 죽음’의 공동 저자인 조이스 밀렌 교수는 “김 총장은 매우 현명한 사람으로, 경제 성장의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책을 통해 전하려고 했던 바는 경제 성장 자체가 불충분하며, 경제 성장이 자동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삶을 개선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었다면서, 김 총장에게 반성장주의자라는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김 총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은행 후보자로 지명한 이후, 경제학자들은 김 총장을 경제분야에서는 문외한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도리어 김 총장이 월스트리트나 미국 경제당국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일부 국가에서는 긍정적으로 비춰지고 있으며, 세계은행이 빈곤 및 보건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왔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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