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천안함 46용사' 묘역 참배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26일 천안함 피격 2주기를 사흘 앞둔 23일 46용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일정 때문에 참배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50분 청와대를 출발해 오전 7시20분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묘역으로 이동해 헌화하고 묵념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어 당시 숨진 민평기 상사, 최충희 상사, 장철희 일병, 한주호 준위 등이 묻힌 묘소를 차례로 둘러봤다.이 대통령은 묘소에 놓인 고인들의 사진이 담긴 액자가 비에 젖자 맨손으로 물기를 닦으며 한숨을 짓기도 했다. 19세에 전사한 장 일병의 묘소 앞에서는 "기관사가 꿈이었다는데 어린 나이에 군대에 가서 이렇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 준위 묘소에서는 일기장, 연필 등이 담긴 플라스틱 함을 열어보고 아들을 포함한 유족의 근황을 묻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참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동행한 기자들과 핵안보정상회의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이 대통령은 "언젠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이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핵무기 및 핵물질) 2만개를 없애면 10만개가 남는다는데 2만개씩 없애면 5년안에 다 없어진다"고 설명했다.또 "전 세계 GDP의 95%에 해당하는 국가들이 모인다"면서 "여기서 약속을 지키면 되는 것이다.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 조직에 핵무기가 들어간다면 세계가 견딜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세종시 방문 계획에 대해 "가고 싶지만 시기적으로 선거와 맞물려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시비가 많아서 선거가 끝난 뒤 다른 행사와 결부시켜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FTA가 발효됐기 때문에 투자도 많이 몰리고, 실제 유럽연합(EU)에서 투자가 많이 늘었다"면서 "FTA라고 하면 통상만 생각하는데 사실 투자를 통해서 일자리 생기는 게 의미가 더 크다"고 전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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