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일본의 대표적 고대사 왜곡 사례인 임나일본부설 (任那日本府說)를 무비판적으로 인용해 논란이 된 헨리 키신저 전 美 국무부 장관의 저서 '중국이야기'의 수정이 추진된다. 이 책을 펴낸 민음사는 16일 아시아경제에 해명자료를 보내 "책 내용 중 의문점이나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먼저 저자에게 문의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이며, 독자의 의견을 저자에게 전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민음사는 이어 "(회사 직원 중 누구도)'저자에게 이와 관련한 책 내용의 수정을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민음사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14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민음사 한 직원이 밝힌 것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당시 민음사 홍보기획팀 장미경씨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저자에게 이와 관련한 책 내용의 수정을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말해 국내 대표적인 출판사가 우리 고대사의 왜곡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민음사가 지난 1월 번역 출간한 헨리 키신저의 최신 저서 '중국이야기'는 일부 내용이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헨리 키신저는 해당 책에서 동북아 외교 질서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일본이 국제질서에 참여했다면 그것은 류쿠열도(오늘날의 오키나와 및 주변도서)와 한반도의 여러 왕국에 확립한 나름대로의 조공체계를 통해서이다"라고 기술했다. 일본 야마토왕조가 4~5세기께 한반도 남부의 일부를 지배했다는 일본 내 일부 주장인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을 기정 사실로 여긴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5일 인천시 홈페이지에 올린 시정일기에서 지적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송 시장은 특히 최근 헨리 키신저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연구 자료에 의하면 사실 조선시대까지 한반도의 여러 왕국들은 일본으로부터 조공을 받았지 조공을 한 적은 없다고 되어 있다"며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왜곡하는 역사교과서를 채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인 독자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으니 개정판에서 수정해달라"고 촉구하는 등 열성을 보이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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