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홍사덕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심판론? 종로구민들이 박근혜 위원장이랑 현 정부도 구분 못할까. 그럴 리가 없지…"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지역구에 '차출'된 홍사덕 새누리당 의원(6선)이 15일 인의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자마자 한 말이다. 민주통합당과 정세균 의원이 내세우고 있는 '정권심판론' 프레임이 "안 먹힐 것"이라는 주장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격인 홍 의원은 "박 위원장이 4년 동안 한 일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지금의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은 오히려 현 정부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종로는 1988년 단독선거구가 된 뒤로 100% 여당 후보가 승리했다. 홍 의원은 "종로구민들이 총선에서 누구를 뽑는 게 애국인지, 국익에 더 부합하는지를 알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현재의 판세는 안갯속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과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한다. 새누리당이 열세였던 이 지역은 홍 의원이 전략공천된 뒤 순식간에 박빙지역으로 분류됐다. 홍 의원의 저력과 인지도를 실감케 한다. 홍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한미FTA, 제주 해군기지 반대 주장과 관련, "민주통합당은 불장난만 하려는 터무니없는 정당"이라면서 "심판 받아야 할 대상은 민주통합당"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특별한 선거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성"이라며 "누가 얼마나 더 정성을 쏟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69세인 그는 최근들어 하루 15~20개 정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홍 의원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종로의 상징성 때문이다. 전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홍준표 전 대표,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윤선, 박진, 김을동 의원 등 새누리당 전ㆍ현직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홍 의원은 "당연히 부담을 많이 느낀다.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승부를 이곳에서 내겠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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