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은 구식...화이트데이 新 트렌드 '마카롱' 열풍

개당 2000원 마카롱 가게 앞, 男 줄 선 이유?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 '아몬디에 Amandier' 의 마카롱 사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 14일 점심시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는 검은 양복 차림의 직장인 남성들이 마카롱전문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들 손에 쥐어진 것은 핑크색ㆍ레몬색ㆍ하늘색 등 파스텔톤의 마카롱.한 남성 고객은 "여자들이 화이트데이에 가장 받기 싫은 선물이 사탕이라고 한다"면서 "사탕ㆍ초콜릿처럼 뻔한 선물 대신 고급쿠키인 마카롱을 사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화이트데이에 마카롱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카롱은 '머랭'이라고 불리는 계란거품과자의 하나로 겉은 매끄럽고 속은 부드러운 크림으로 차있는 유럽의 고급 디저트다. 바삭거리며 부서지는 느낌이 나지만 입안에서는 달콤하게 녹아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수제 마카롱, 쿠키로 입소문이 난 스위티블루바드는 화이트데이 시즌 매출이 전년대비 최대 150~20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백화점 등 주요 상권에 입점해있는 이 매장은 각 점포마다 차이는 있지만 화이트데이 시즌을 맞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스위티블루바드는 송로버섯, 푸아그라, 장미, 라임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마카롱 이 구비돼있으며 직접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판매되는 가격은 개당 1500~2000원 대로 다른 곳에 비해 다소 비싸다. 하지만 뻔한 사탕이나 초콜릿 대신 특별한 선물을 사려는 남성들로 매장 안은 북적였다.스위티블루바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마카롱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접해본 고객들이 많지는 않지만 독특한 모양과 맛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점차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매년 두 자릿수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장난감처럼 색상이 다양하고 박스도 고급스럽기 때문에 특별한 날 선물하기 좋다"면서 "달고 부드럽기 때문에 식사 후 디저트로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사탕 대신 마카롱을 사려는 한 남성 고객이 지갑을 열고 있다. 뻔한 사탕, 초콜릿 보다 고급스러운 디저트 쿠키가 인기를 끌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일부 매장에서도 마카롱의 인기가 이어졌다. 역삼동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본점에서는 이날 준비했던 마카롱 150개가 반나절 만에 전부 판매됐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평소 대비 4~5배 이상 판매됐다"며 "개당 1300원으로 10개씩 담아 선물박스로 준비해놓았는데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준비해놓는 거였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롯데백화점 내에서의 마카롱 판매도 부쩍 증가했다. 화이트데이 시즌을 맞아 마카롱 판매는 전년대비 40%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마카롱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해 지난해에 비해 마카롱 판매 매장이 많아졌고, 확장된 점포를 포함하면 매출도 작년에 비해 40% 늘었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사탕, 초콜릿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고급쿠키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가격은 비싸더라도 그만큼 더욱 특별한 것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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