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승미 기자]야권연대의 주요한 축이었던 한미 FTA와 관련해, 야권내에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야권연대에 나선 통합진보당이 진보농민단체들과 대대적인 FTA폐기 운동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입장 표명에 소극적이다. 통합진보당 서울시 지역구에 출마한 50여명의 예비후보들은 14일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열기로 했던 한미 FTA폐기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당초 조준호 공동대표와 후보들은 농민연대 등과 합세해 한미 FTA 폐기를 촉구하고 농민단체 중심으로 총선-대선에서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FTA폐기와 관련된 당 안팎의 논란이 일자 회견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 서울시당은 이미 각후보 캠프에 보낸 지침에서 14일부터 15일 0시까지 모든 후보와 당원들이 한끼 단식, 하루 단식에 참여하도록 했다.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 등도 이날 오후 7시에 청계광장에서 한미 FTA폐기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야권연대와 별개로 진보당은 한미 FTA 폐기는 물론 진행 중인 한중 FTA도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확정했다. 한미 FTA는 당초 민주당이 진보당과 마찬가지로 '폐기'를 내세웠다가 '말바꾸기'라는 역풍을 맞자 '재재협상'으로 꼬리를 내렸다. 야권연대 합의문에서도 양측의 입장을 조율해 한미 FTA의 전면반대라는 큰 틀의 원칙에만 합의했다. 민주당은 다수당이 된다는 전제 하에 FTA의 재재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진보당이 FTA폐기에 나서면서 민주당은 당혹스런 모습이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에 대해 일체 말을 삼갔다.지도부 중 이인영 최고위원만이 "한미 FTA 를 전면 반대하는 이유는 99% 국민과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라고 어물쩡 넘어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농민, 노동계 등에서 폐기요구가 많지만 민주당마저 폐기 대열에 합류할 경우 총선을 한달 앞두고 다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이경호 기자 gungho@정치경제부 김승미 기자 askm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