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M “가장 힘을 받았을 때는 2AM이라는 이름이었을 때”
<div class="blockquote">시간은 흐르고 목소리엔 세월이 묻어난다. 앨범을 낼 때마다 성숙해졌다는 표현을 쓰는 가수들의 말은 사실 틀린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난 12일 열린 2AM의 두 번째 미니앨범 <피츠제럴드식 사랑이야기(F.Scott Fitzgerald`s way of love)>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슬옹은 “이번 앨범은 성숙해졌다는 말을 조금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새벽 2시와 달리 그룹 2AM이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 시간 동안 2AM은 이번 앨범을 위해 음악과 스타일, 콘셉트 등의 많은 부분에서 전문적인 신경을 썼다고 했다. “가장 힘을 받았을 때는 2AM이라는 이름이었을 때”라고 말한 창민의 말처럼 타이틀곡 ‘너도 나처럼’을 들고 힘 있는 2AM의 모습으로 나타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멤버별 개인 활동은 많았지만, 2AM으로는 오랜만이다.슬옹: 여러 가지 개인 활동들도 하고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쪽으로 진출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서는 활동을 못 보여 드린 것 같다.진운: 여러 곡들을 거치면서 시간이 좀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의도치 않게 오래 걸렸지만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앨범을 들려 드리고 싶었다. 새 미니앨범 <피츠제럴드식 사랑이야기>란 타이틀이 특이하다. 어떤 의미인가?권: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와 <벤자민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의 작가다. 지금까지 2AM이 불렀던 곡은 직설적이고 바로 표현하는 듯한 그런 노래였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처럼 오래된 헤어짐 뒤에도 불구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 마음속에서 아파한 것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피츠제럴드라는 모티브가 굉장히 도움이 됐다.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아티스트들과도 작업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권: 총 여섯 트랙 중, 첫 번째 트랙에 있는 ‘내꺼였는데’는 작곡가 이상호 님과 휘성 선배님께서 각각 작곡과 작사를 해주셨다. 그리고 두 번째 트랙의 타이틀곡은 작곡가 김도훈 님께서 주신 곡이다. 세 번째 트랙의 ‘추억 다 지워’란 곡은 어반자카파 분들께 받았고, 네 번째 ‘1초만 더’는 박선주 선배님, 그 다음에 ‘잘 이별하기’란 곡은 윤종신 선배님, 마지막 곡은 작곡가 이창민 님! 한테 자작곡을 받았다. 창민의 자작곡은 어떤 곡인가?창민: 6번 트랙에 있는 ‘사랑해 사랑해’라는 곡이다. 사실 처음의 작곡 의도는 2AM 곡 중에 축가곡이 없어서였다. 결혼식에 가서 부를게 ‘친구의 고백’이라든지 ‘죽어도 못 보내’라든지 ‘전화를 받지 않는 너에게’든지 정말 할 게 없었다. 그래서 부르는 게 ‘이 노래’다. 근데 그것마저도 신랑이 부인한테 줄게 없다는 얘기라. 결국에는 신랑이 표정이 정말 안 좋아지고, 신부는 막 울고. (웃음) 그래서 작곡을 하다가 가사도 써 보면서 사랑한다는 내용을 팬들에게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팬들에 바치는 노래, 또 2AM이 축가로도 사용할 수 있는 노래,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노래 여러 가지 의미가 된다.진운: 꼭 축가로 불러야 되나?창민: 아니 뭐 ‘죽어도 못 보내’ 불러 된다. 타이틀곡의 ‘너도 나처럼’의 가사 에 ‘TV를 보아도, 친구를 만나도, 온통 니 생각뿐인데’ 같은 부분은 일상적인 느낌이 강하다. 진운: 사실 가사에 에피소드가 있다.슬옹: 시혁이 형께서 작사에 참여하셨는데 어쨌거나 2AM이 이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대중을 조금 덜 고려를 하시고 ‘TV를 보아도’란 가사에 ‘예능을 나가도’란 가사를 쓰셨다. 2AM: 예능을 나가도♪ 오호호호호호♬ 슬옹: ‘이게 뭔가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바로 바꿔주셨다. (웃음) 이번 앨범을 보니까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작업도 많았고, 자작곡도 있고, 뭔가 다양해졌는데 댄스곡이 없다. 진운: R&B, 발라드, 댄스 등 여러 가지 음악들을 했다. 그동안 2AM이 할 수 있는 음악의 다양성들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잘 할 수 있는 음악들을 모아서 들려 드리고자 한다.권: 그것보다는. 본인이 얘기하니까 잘 못하는 것 같은데,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잘못했어’에서 ‘웃는 광대’가 굉장히 파장이 컸다. (웃음)슬옹: 그것보다도 최근에 있었다. KBS <드림하이 2> 에서 춤추는 장면. (웃음)권: 일단은 ‘잘못했어’를 네 명 다 너무 좋아했다. 사실 그 퍼포먼스도 고급이었는데 좀 앞서 나가지 않았나 싶다. ‘잘못했어’ 이후로는 댄스는 잠시 끊을 생각이다.진운: 잘못했습니다. (웃음)
댄스곡이 없는 것 말고도 방시혁 프로듀서의 비중이 많이 줄었는데.슬옹: 대외적으로 활동이 조금 넓어지셔서 개인적으로 되게 많이 바쁘셨던 것 같다. 그렇게 믿고 있다. (웃음)창민: 사실을 얘기하자면, 이번 앨범이 2AM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누누이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러다 보니 시혁이 형의 색깔도 좋지만 다른 작곡가들과 여러 가지 색깔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애기를 하셨다. 그러면서 좀 많은 작곡가들에게 좋은 곡을 받아보기로 했는데, 완성도 있다고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여러 작곡가들과 작업을 했었는데 어땠나. 어떤 분들과 작업을 했을 때 제일 기억에 남았는가?권: 기억에 남는 건 박선주 선배님. ‘1초만 더’라는 곡을 녹음할 때 굉장히 예뻐해 주셨다. 그래서 녹음도 즐겁게 했었던 것 같고. 처음 뵐 때는 겁을 좀 먹었는데 그 생각과 달리 너무 잘해주셔서 기억에 남는다.창민: 재밌었던 게 있는데 윤종신 형이다. 데모를 보내주셨는데, 본인은 반주가 들어갔다고 생각을 하셨는지 반주가 아예 없고 정말 생(生)으로 보내오셨다. 정말 목소리만 에코나 이런 것도 없이. 그리고는 좋은지 물어보셨다 .(웃음) 하지만 녹음하고 난 뒤에 너무나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오래간만의 컴백인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슬옹: 예능과 음악, 여러 가지 것들을 보여드릴 생각이니까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창민: 2AM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활동을 다시 컴백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준비도 많이 했다. 개인 활동을 많이 했긴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힘을 받았을 때는 2AM이라는 이름이었을 때가 아닐까 싶다. 정말 이제는 수도꼭지처럼 틀면 나오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 기대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 사진제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10 아시아 글. 강성희 인턴기자 인턴기자 she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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