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사가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잠자고 있던 아프가니스칸 민간인 16명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여지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 스스로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은 이 비극적 사건을 신중하게 다룰 것이라며 어떻게 그 사건이 발생하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은 미 국민과 어린이들이 죽은 것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에 관련된 어느 누구라도 법에 따라 완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는 대학생 수백명이 미군의 총기 난사에 항의하는 반미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대학생 400여명은 이날 수도 카불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가로막은 채 "미국에 죽음을, 오바마에게 죽음을", "우리의 민간인을 살해한 미군에게 죽음을" 이라고 외치며 미국에 대한 '성전'을 선언했다.다만 지난달 미군의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시위 때 벌어진 것과 같은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고, 시위대는 2시간에 걸친 시위 끝에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중에서 2013년까지 최소 2만명을 추가로 철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병사의 총기 난사와 코란 소각 등의 사건이 잇따르자 철군 계획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아프간에는 9만명에 가까운 미군 병사가 주둔해 있다. 이들 중 2만2000명은 오는 9월까지 철수할 예정이지만 나머저 6만8000명에 대한 철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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