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그리스 다음엔 포르투갈이 채무조정'

'내년 말 그리스 유로존 탈퇴..포르투갈도 뒤따를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사진)는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도 채무 조정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루비니 교수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부채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 중 포르투갈이 가장 취약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리스에 대해서는 최근 민간 채권단과의 국채 교환 결과가 긍정적이었지만 시간만 좀더 지연됐을 뿐 결국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 블룸버그]

루비니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국채 교환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지만 그리스는 여전히 파산 상태"라고 못 박았다.그는 또 "그리스가 추진하고 있는 긴축정책이 전체 실업률 22%, 특히 청년층 실업률 50%인 그리스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긴축정책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루비니 교수는 "그리스는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며 탈퇴 시기는 올해가 아니라 내년 하반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리스 다음으로 포르투갈이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에서도 고무적인 면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7.5%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 경제 경착륙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지도부가 수출 위주에서 내수 촉진으로 정책 방향을 옮겨가면서 중국의 주택 투자가 줄기 시작했고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도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고용 상황이 좋아졌지만 최근 석 달 동안 소비가 거의 늘지 않은 데다 1월 자본지출이 줄고 주택 가격은 계속 하락 중이며 무역수지도 악화했다"면서 "결론적으로 나는 여전히 미국 경제가 매우 빈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루비니 교수는 또 중동에서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 유가가 훨씬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그리스는 지난주 85.8%의 민간 채권단이 국채교환에 참여키로 했다며 집단행동조항(CAC)을 적용할 경우 국채교환 참여율은 95.7%로 상승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는 CAC 적용은 신용 사건에 해당한다며 그리스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에 대한 보험금 32억유로가 지불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AC를 통한 강제적인 부채 조정에 대해서는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해당한다며 그리스는 파산 상태라는 루비니 교수와 비슷한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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