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제2의 전성기 누리나

12년만에 3000포인트 돌파 눈앞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애플, 구글, 아마존.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이들 정보기술(IT)업체들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바로 나스닥 상장기업이라는 타이틀이다.이들 기업의 성장과 함께 지난 1999년과 2000년초 세계 증시를 강타했던 기술주 붐이 재현 조짐을 보이며 나스닥 시장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화제가 되고 있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기업들의 상장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는 3000선 돌파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지난 9일 마감된 나스닥 지수는 2988.34포인트. 이제 12포인트만 상승하면 약 12년만에 3000포인트를 돌파하게 된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1999년 3000선을 돌파하고 2000년 3월10일에는 장중 최고점인 5048.62까지 상승하며 꽃을 피웠다. 하지만 닷컴 버블의 붕괴와 함께 한때 1000포인트대로 밀려나기도 했다.그런데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시장이 올해들어 15%나 상승하며 전통기업 위주인 다우존수지수의 상승폭 5.8%를 압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성숙해진 나스닥이 재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평했다.과거의 전성기가 실적보다는 군중심리에 기반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나스닥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 나스닥 기업들은 이익으로 쌓여가는 현금을 보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고 상당수는 현금배당도 실시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자금을 빌릴수 있게 됐고 주가 수익배율(PER)도 안정됐다. 1999년만해도 볼 수 없던 현상이다.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나스닥 시장은 어느때보다 투자하기 좋은 시장이 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시카고의 투자기관 노던 트러스트의 수석 투자전략가 짐 맥도날드는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의 구성이 안정됐고 이익도 신뢰할만 하며 이익 대비 주가의 수준도 정상적이다"라고 진단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주들의 주가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점이다. 증시 연구기관 비린니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는 현재 기업이익의 23배 수준에 형성돼있다. 이미 지수가 꼭지를 찍고 하강곡선을 그리던 지난 2000년 11월에도 180배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MS와 시스코와 같은 기업들은 배당도 실시하고 있다. 나스닥 상위 100개 기업중 43곳이나 배당을 하고 있다. 1999년만해도 나스닥 기업중 단 9개만이 배당을 했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변화다. 이때문에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도 나스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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