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신수종사업 결실 맺는다

뮌헨서 BMW, 지멘스 수뇌부 잇단 미팅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중대형 2차전지와 의료기기를 직접 챙기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 전자가 담당하는 영역뿐만 아니라 계열 전반의 사항에 관여하며 성과를 이끄는 양상이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달 28일 저녁 전용기를 통해 독일 뮌헨 출장길에 올랐다. BMW와 지멘스 방문이 주 목적인데 단순한 협력 증진 논의 정도가 아닌 구체적인 성과를 가지고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당초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기기 전문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참석이 예정돼 있었는데 이 일정을 취소하고 독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은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 자리잡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문은 5대 신수종 사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대형 2차전지다. 이 사장은 이번 출장길에 독일 BMW 본사에서 노버트 레이토퍼 회장 등 최고경영진과의 미팅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그룹 내 2차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이진건 SB리모티프 대표(부사장)도 동행했다. 이 사장은 홀로 출장길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한 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하는 이례적인 행보 뒤에서는 계약 확대 등 구체적인 결과가 함께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삼성은 지난 2009년 8월 BMW 전기자동차 배터리팩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지난해 BMW-삼성 테크 데이 (Tech Day)를 개최할 만큼 BMW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더불어 전장부품 협력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쪽에서 신규 계약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삼성은 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및 카인포테인먼트 시스템부터 전기의 전기차 모터, LED의 헤드램프 등 주요 전장 부품 개발을 끝마친 상태다. 의외라고 평가할 수 있는 지멘스 방문 역시 가볍게 넘길만한 요소는 아니다. 최근 삼성은 세계적인 컨설팅기업인 롤랜드버거의 헬스케어 담당 컨설턴트를 초빙해 관련 사업의 컨설팅을 의뢰했다. 컨설팅은 삼성메디슨과 삼성의료기기사업팀은 물론 삼성의 신수종사업을 총괄하는 미래전략실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약점 보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당시 컨설팅을 통해 삼성은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및 데이터 솔루션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빅(BIG) 3라고 불리는 지멘스, 필립스, GE와의 협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이번 지멘스와의 만남에는 의료기기사업 제휴 가능성이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출장 기간 동안 피터 뢰셔 지멘스 CEO와도 만나는데 의료기기 분야에서 양사의 협업 및 부품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이 사장의 출장은 여러 가지 이례적인 요소가 있어 의미가 적지 않다"며 "신규 계약이나 협업 등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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