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중국의 경제 성장 목표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원자바오 총리가 3월에 중국의 경제 성장 목표치를 낮추는 대신 중국의 고속 성장의 병폐로 거론되어 왔던 환경오염 문제, 불평등 문제, 금융 불안정성 등을 줄이기 위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설문조사를 소개했다.블룸버그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15명중 8명은 원자바오 총리가 다음달 5일 전국 인민 대표 대회에서 경제성장 목표치를 8% 이하로 낮춰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 설문조사를 종합할 경우 원자바오 총리가 제시할 경제성장 목표치는 7.5%로 예상됐다.2005년~2011년까지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치가 8%를 유지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를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경기가 위축됐던 2008년~2009년에도 8%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유지했다.경제 성장 전망치가 낮아질 경우 이는 중국 정부 당국이 보다 완만한 성장을 감내할 준비가 되었음을 뜻한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 방향이 기존의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내수 소비로 옮겨감을 뜻하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이 그동안 채택했던 빠른 경제 성장을 위해 희생했던 환경오염 문제, 불평등 문제 및 해안과 내륙간의 지역 격차 문제 등에 대해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담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소재 씨티그룹의 딩 슈앙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 목표치가 낮아진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중국 경제가 탈바꿈 한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으며, 중국이 이제 속도보다는 질의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면서 "완만한 경제 성장 목표치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경제 개혁에 나설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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