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라디오] 브라이언, 봄이 오는 소리

<center></center>장점이란 해와 같아서 똑바로 쳐다보면 눈이 멀어버릴 수 있을 만큼 위험한 것입니다. 게다가 사이에 달이 끼어들어 버리기라도 하면 맥없이 그 빛을 다 가려버리기도 하는 아슬아슬한 존재이지요. 결국 수많은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증명하는 것은 장점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장점을 잘 빛내는 사람이 좋은 가수라는 사실입니다. 볼 수 없는 수 만 가지 장점보다 눈앞에 드러난 단 하나의 장점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니까요. 의미심장하게도 < ReBorn >이라는 이름의 새 앨범을 발표한 브라이언은 그런 점에서 드디어 제 빛을 내기 시작한 해와 같아 보입니다. 언제나 흑인 뮤지션에 대한 레퍼런스를 떠올리게 하던 그동안의 행보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의 신곡 ‘너따윈 버리고’는 전혀 브라이언답지 않는 노래를 통해 브라이언을 재발견하게 하지요. 특유의 R&B 창법을 지워낸 자리에는 담담한 목소리와 청아한 가성이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굳이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아도 무대는 그의 목소리로 충만해집니다. 여기에 더해진 타이거 JK의 랩은 평소의 단단하고 치밀한 스타일에 비해 한층 여유로운 편인데, 브릿팝의 전개방식을 답습하는 곡에 예상치 못한 전환점을 만들어 주어 노래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줍니다. 말하자면 이 노래의 매력은 곡, 가수, 래퍼 모두가 각자의 전형 따위를 버리는 순간, 그 틈새로 드디어 새어나온 햇빛인 셈입니다. 이제 그의 목소리도, 우리의 귀도 녹기 시작했습니다. 끈적하지 않은 감미로움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담길 다음 노래가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글. 윤고모 nin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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