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외국인투자자들이 안철수연구소 지분을 꾸준히 매집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재단 기금 마련을 위해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 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보유지분을 늘려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8거래일 동안 안철수연구소를 순매수하며 지분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본격적으로 순매수에 들어간 지난 9일 1.51%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20일에는 2.34%까지 치솟았다.이날 안철수연구소는 장시작부터 반등해 급등하기 시작했다. 21일 오전 9시11분 현재 전일대비 6500원(6.45%) 상승한 10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는 안철수연구소 주가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9일 종가기준으로 11만95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을 거듭해 20일에는 10만800원으로 마감했다. 안철수연구소의 하락세는 안 원장이 보유한 지분을 시장에서 매도하겠다고 발표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안 원장은 안철수재단(가칭) 기금을 출현할 목적으로 보유 지분 중 89만주를 장내매수 해 현금화 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이 가운데 44만4517주를 13일부터 17일까지 장내 매도했다.안 원장의 매도 지분 가운데 상당부분은 외국인이 흡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9일부터 개인이 순매도 행진에 나서는 사이 외국인은 비슷한 물량을 매일 순매수 했다. 같은 기간동안 기관이나 연기금 등 다른 투자자들이 매수한 주식은 채 1만주도 안 된다. 시장에서는 안철수연구소가 매도 대기 물량 부담으로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매도를 위해 대기 중인 물량은 41만여주 가량이다. 이럴 경우 주가도 10만원대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연구소가 10만원대 밑으로 하락한 날은 지난해 12월 1일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1월에는 장중에 16만7200원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 때 시가총액 3위까지 기록했지만 시총 순위도 밀려 1조94억원으로 9위까지 내려 앉았다.외국인의 연이은 매수세를 어느 하나로 단정짓기 어렵다. 이상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하락했지만 아직도 PER이 높기 때문에 저가 매수 했다고 설명하기 힘들다"며 "외국인 투자자들 가운데서 장기보유를 목적으로 한 자금인지 단타를 노린 검은머리 외국인인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지선호 기자 likemor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