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공룡‘ 출범을 예고한 가운데 삼성계열 디스플레이 3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자산규모가 업계 8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의 LCD사업부를 물적 분할 해 가칭 ‘삼성디스플레이’를 설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LCD사업부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4월1일 자본금 7500억원의 신규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LCD사업부 분할은 시장에서도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경영자원 효율화를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은 이미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3사인, 삼성디스플레이·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S-LCD의 합병 이후로 맞춰져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분할 이후 SMD나 S-LCD 등 디스플레이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계열사와의 합병 등 다양한 사업구조개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디스플레이 3사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매출액 37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3사 가운데 매출실적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로 22조12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S-LCD(11조3663억원), SMD(4조4468억원)순이다. 합병 후 3사의 매출은 단순 합계로 비교하면 현대차의 2010년 매출(36조7694억원)과 같은 수준이다. 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은 지난해 2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KT, 현대모비스, GS칼텍스 수준에 근접한다. 또 3사의 자산총계 합은 삼성디스플레이 16조8732억원, SMD 4조2893억원, S-LCD 5조8291억원으로 합계 26조9916억원에 달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2011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공기업과 민영화된 공기업을 제외하고 재계 순위 8위에 등극하게 된다.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통합은 의사결정을 일원화해 OLED사업이 중소형에서 대형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대형화로 가기 위해서는 LCD사업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합병을 통해 의사결정이 일원화 된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3사의 합병 이후 상장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이르다는 판단이다. 합병 이후에 필요한 자금은 삼성전자가 유상증자를 통해 충분히 참여할 수 있고, 현 시점에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간에 상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발표 이전에까지 LED부문도 함께 분사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도 있었지만, 나오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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