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칼근무 칼휴식' 효율 높였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한솔제지 사무실은 오전 9시30분이 되면 독서실 같은 적막이 흐른다. 사무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전화 벨소리나 상사의 업무지시, 직원들의 잡담은 들리지 않는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지회사 사무실이 왜 이렇게 조용한 것일까. 이 풍경은 이제 한솔제지 직원들에게는 익숙하다. 한솔제지(대표 권교택)는 집중 근무제를 통해 업무 집중도와 업무효율을 높이는 조직문화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0월부터 오전과 오후 각각 1시간과 1시간30분씩 집중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시간 만큼은 회의나 전화통화를 하지 말고 개인 업무에만 집중한다.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효율을 끌어올리자는 의도다. 불필요한 회의나 개인적인 전화통화가 줄면서 업무효율은 높아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집중 근무시간만 정해놓은 게 아니다. 일반 회의실과 별개로 한 명만이 들어가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집중근무실 부스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 그렇다고 업무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휴식과 자기 계발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패밀리 펀 데이'로 지정해 전 임직원이 반드시 정시에 퇴근하도록 강권(?)했다. 얼마전부터는 패밀리 펀 데이를 화요일과 목요일로 늘려 사원들의 호응도를 높였다.회사 내부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게 등산과 스키ㆍ테니스ㆍ축구ㆍ야구동호회다. 대전공장 등 현장직원들에게는 축구동호회가, 본사 직원들에게는 야구동호회 인기가 높다. 동호회에서 정기 행사를 진행하면 회사에서는 경비의 절반을 지원한다. 지난해 말 이전한 을지로 서울 본사 23층과 24층에 각각 마련된 카페테리아 휴게실은 직원들에게 인기가 좋다. 카페테리아에 들어서면 창경궁과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켠에는 수면실과 도서열람실이 마련돼 있다.  김진만 한솔그룹 이사는 "업무와 휴식을 확실히 구분하는 회사가 성과나 구성원들의 충성심은 물론 일에 대한 몰입도도 높아진다"며 "내부 고객인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충분한 휴식을 바탕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조직문화 만들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김민진 기자 asiakm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민진 기자 asiakmj@<ⓒ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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