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강삼재 이방호 등 부활 꿈꾸며 총선 출사표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때 정치를 쥐락펴락했던 거물들의 총선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에겐 잊혀진 옛노래가 될 수도 있지만 본인 입장에선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야 모두 중진,원로의 물갈이 원칙을 확정한 상황에서 6070세대 '노땅'들이 소속 정당의 공천을 받을 지 주목된다. 이들은 출마 의지가 워낙 강해 낙천될 경우에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신이었던 평화민주당 한화갑(74) 대표는 자신의 옛 지역구(무안,진안)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한 대표는 14∼17대 4선을 지냈다가 2006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18대 총선에서 광주 북갑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었다. 야권에서 오랜 생활을 하며 5선에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덕규(71) 전 의원은 새누리당 진성호(49)현 의원이 버티는 중랑을에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인근 중랑갑에는 참여정부 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상수(65) 전의원이 새누리당 유정현(44)의원과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열린우리당 의장과 상임고문을 지낸 이부영(69) 전 의원은 새누리당 임동규(67)의원의 지역구인 강동갑에 나선다. 이 전 의원은 "정치를 떠나 7년간 시민사회에서 다양한 운동을 벌였다"면서 "시민사회와 정치가 분리될 수 없어 그간 정리한 과제들을 정치에 접목하겠다"고 했다.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출신 중에서는 '사천이변'의 당사자인 이방호(66) 전 의원이 명예회복을 노린다. 이명박 정권 핵심실세로서 18대 공천학살을 주도한 그는 농민출신 강기갑 현 통합진보당 의원에 패했다. 5선에 한나라당 부총재를 지낸 강삼재(59) 전 의원은 의령·함안·합천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그는 새누리당 입당이나 공천신청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의원은 신한국당 사무총장 시설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전용했다는 '안풍'(安風) 사건으로 정계를 떠났다가 지난 2005년 대법원 무죄판결을 받았다. 2006년 7ㆍ26 마산갑 재선거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 탈당했었다. 지난해 분당을 재선거에서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에 분루를 삼킨 새누리당 강재섭(63) 전 대표는 분당을 다시 나설 채비다.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18대 공천학살의 피해를 본 이규전(69) 전 미래연합 대표는 이천·여주를 노리고 있다. 이 지역에는 1월말 기준 예비후보등록자만 18명, 이중 새누리당 등록자만 6명에 달해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된다. 국세청 출신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정책통이던 김정부(70) 전 의원은 새누리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버티고 있는 마산갑에 예비후보등록을 했다. 여권의 관계자는 "총선 출마야 국민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당 입장에서는 과거 한나라당과 결별하려 당명교체와 공천쇄신을 진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구태 정치인들의 공천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무소속 출마를 통해 보수, 당 지지층의 표가 분산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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