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영기자
BMW 520d
대형차 판매비중도 최소 25%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BMW브랜드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4명 중 1명은 대형차종을 선택한 것. 지난 2008년 수입 대형차 판매비중이 10%대 초반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라는 평가다. 글로벌 판매순위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BMW그룹이 집계한 한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10위권 수준에 불과하지만 BMW 5시리즈 이상 판매 대수만으로 보면 4위권에 육박한다.마니마층이 넓게 분포한 아우디는 젊은 중소기업 CEO들에게 인기다. 지난해 벤츠 S클래스가 주춤한 틈을 타 한국시장에 진출한 아우디 A8은 1년 만에 판매량이 3배 넘게 신장해 판매대수 141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우디 전 차종의 판매량이 1만345대인 점을 감안하면 7명 중 1명은 2억5000만원을 호가하는 대형세단을 구입한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뒤늦게 한국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릫뉴 아우디 A7릮의 판매대수를 합하면 2000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뉴 아우디 A7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의 대형차 판매비중을 보면 수입차 고객의 취향변화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수입차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준대형급 벤츠 E300의 판매량은 7019대에 달했다. 벤츠의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는 1만9534대. 하반기 이례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을 늘린 효과가 컸지만 꾸준히 국내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모델이다. 벤츠 딜러사 한 관계자는 “E300 이상의 대형차종의 비중을 따로 집계하면 지난해 한 해 판매량의 절반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준대형차를 포함해 대형차급을 찾는 고객들의 취향이 다양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반해 과거 회장님 차로 통했던 현대차 에쿠스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현대차 에쿠스는 지난해 1만3489대가 팔려 2010년 1만4999대에 비해 10.1% 감소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한 단계 차급이 낮은 제네시스도 지난해 2만3088대가 팔려 2010년 2만3892대 대비 800대 이상 감소했다. 불변으로 간주됐던 '에쿠스=회장님 차'란 등식이 깨지고 있는 셈이다.주양예 BMW코리아 이사는 “법인소유의 대형세단은 주위 시선을 의식해 여전히 국산차가 중심이지만 개인적으로 소유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수입차를 점차 선호하는 추세”라며 “BMW의 경우 독일 본사에서도 한국법인을 주요법인에 포함시킬 정도”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