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이모저모] '골프장이야, 축구장이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마치 축구장 같다.3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1라운드를 마친 미국 애리조나주의 스코츠데일TPC(파71ㆍ7216야드) 16번홀 이야기다. 전장이 162야드에 불과하고, 8, 9번 아이언으로도 가볍게 '온 그린'이 가능한 홀이다. 선수들은 그러나 이 홀에 들어서기 이전부터 진땀을 흘릴 정도로 정신적인 압박감을 받는다.바로 '훌리건' 수준의 갤러리가 기다렸다는 듯이 함성을 지르기 때문이다. 그린을 둘러싸고 무려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갤러리 스탠드가 조성돼 있고, 코스까지 3만 명의 '구름갤러리'가 모여 맥주를 마시며 떠들다가 선수들의 샷이 마음에 안 들면 곧바로 야유를 퍼붓는다. 선수들은 반면 티잉그라운드 뒤의 초대형 스크린에 자신의 모습이 클로즈업되면서 부담이 더해진다. 프로골프대회에서 유일하게 골프에티켓이 필요없는 홀이다. 로마시대 검투장을 연상시킨다 해서 홀의 애칭도 '콜로세움'이다. 주최 측은 이 홀의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워 매년 60만 명 이상의 입장객을 끌어 모은다. 최종라운드가 열리는 6일 미국인들에게 최대의 축제인 미식축구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이 열리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맞짱'을 뜰 수 있는 동력이 여기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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