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편지와 문자, 두 저축銀의 인사법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한저축은행은 안내 편지를 통해 미리 영업 개시를 알려줬는데, KB저축은행은 영업을 시작하고 뒤늦게 핸드폰 문자로만 알려주네요. 너무 성의 없는 것 아닌가요?"저축은행 고객 김인자 씨(65ㆍ여ㆍ가명)는 최근 이 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퇴직 후 받은 목돈을 저축은행 두 곳에 맡겨 놓고 이자로 생활하는 김 씨는 지난해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거래하던 두 곳이 모두 영업정지되는 충격을 겪었다. 그러나 다행히 두 곳 모두 금융지주사에 인수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빨리 영업이 재개되기만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이달 영업을 시작한 두 저축은행의 태도가 확연히 달랐다.

신한저축은행이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

지난 10일 출범한 신한저축은행(옛 토마토저축은행)은 영업에 앞서 이상기 대표가 고객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냈다. 영업 개시일을 알리고 불편을 겪게 한데 따른 위로를 표시한 뒤 앞으로의 신뢰회복을 약속했다. 또 금리 등에 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반면 18일 영업을 시작한 KB저축은행(옛 제일저축은행)은 문을 열고 이틀이 지나서야 고객에게 문자 한 통 달랑 보내 영업시작을 알렸을 뿐이었다. 영업개시를 오매불망 기다렸던 김씨는 20일 오후 4시가 넘어서 온 문자를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설을 앞두고, 게다가 영업시간도 거의 끝난 다음 영업시작을 알게 돼 은행방문을 설 연휴 이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김 씨의 불만에 KB저축은행 직원은 "적금 만기 고객에게는 편지를 보냈다"고 답변했다. 한편 KB금융은 KB저축은행 영업개시 전날인 17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해서 경영진이 대거 참석하는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어윤대 회장은 "서민금융 안정화에 기여하는 리딩 저축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정작 고객에게는 이틀이 지난 뒤 핸드폰 문자를 날린 것이다. 김 씨는 이를 두고 "고객에 대한 안내는 뒷전이고 언론홍보에만 치중하는 태도"라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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