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회장이 중매자로 나서 두산 여직원과 LG 남직원 50명 단체 미팅 실시11월에 이어 두 번째, 12쌍 탄생. 연상 커플도 4쌍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솔로들에겐 재앙이나 다름없는 크리스마스를 딱 1주일 앞둔 지난해 12월 18일, 싱글 남녀 50명이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102관 11층 유니버시티 클럽에 모였다.‘두산, LG전자 싱글 남녀가 함께 하는 미팅 파티’라는 플래카드가 걸린 솔로 탈출 파티였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중매자로 자처하고 결혼을 독려하겠다고 밝힌 뒤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행사였다.두산 여자 직원 25명과 LG전자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남자 직원 25명이 함께 한 이번 미팅 파티는 생각보다 어렵게 잡은 자리였다고 한다. 당초에는 11월 두산 남자 직원 30명과 중앙대, 중앙대병원, 대한체육회 여자 직원 30명이 함께했던 첫 행사에 이어 두 번째 행사는 참가 기업 및 기관의 직원의 성만 바꿔서 치르려고 했으나 중앙대 등 3개 기관에 남자 직원이 모자랐던 것. 수소문 끝에 때 마침 LG전자가 비슷한 행사를 치르려고 준비중이란 소식을 접한 두산측이 직접 연락해 예정대로 행사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이날 박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 못했으나 사회자를 통해 커플이 돼 처음으로 결혼하는 두 명에게 여행 상품권 200만원을 주겠다고 밝혀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또한 LG전자도 결혼하는 커플에게는 가전제품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특별 혜택까지 제공키로 해 참가자들의 열띤 박수를 받았다.
한 자리에 모였지만 처음 만나다 보니 어색함을 쉽게 뿌리칠 수 없었다. 사회자의 지도에 따라 손을 마주 잡는 1대1 대화를 하는 도중에 빙고, 스도쿠, 영화이름 맞추기 게임을 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계속 자리를 옮기면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참가자들은 뷔페로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홀에서 열린 스탠딩 와인 파티 때에는 마음에 든 사람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나눴다.모든 과정을 마치고, 드디어 희망 상대를 적어내는 시간이 왔다. 고민 끝에 이름을 적어낸 참가자들은 초조하게 발표를 기다렸고, 결과는 총 12쌍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커플로 탄생했다. 앞선 행사에서 10쌍에 비해 더 늘어났다. 특히 여자가 연상인 커플도 네 쌍이나 돼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연인중에 남자가 나이가 많아야 한다는 통념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최근 우리 젊은이들이 좋은 짝을 찾기가 더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미팅 파티를 제안한 박 회장은 “결혼을 해서 심신이 안정되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결혼 적령기의 선남선녀들이 한자리에 모여 건전하고 편안한 교제를 나눌 수 있는 만남의 터를 마련해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박 회장이 제시하는 결혼 성공의 요건은 “백마 탄 왕자님처럼 완벽한 상대방을 찾으려고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예전에도 (100점 만점으로) 60점 정도인 사람과 결혼했지 70~80점인 사람과 결혼하기는 힘들었다”며 서로의 단점을 메워줄 수 있는 관계를 맺으라고 조언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채명석 기자 oricms@ⓒ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