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탈리아인 3분의 1 가량이 리라로 되돌아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등 이탈리아인들의 유로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인 대부분이 더 이상 유로를 믿지 않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현지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가 보도한 여론조사기관 ISPO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5%의 이탈리아인이 유로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65%는 유로를 도입한 것이 이탈리아 경제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 됐다고 답했다. 이탈리아가 유로에 가입했어야만 했다고 답한 비율이 60%였지만 31%의 이탈리아인들은 리라로 되돌아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신뢰도도 51%에 불과했다.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120%로 유로존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가장 높다.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1월 마리오 몬티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한달 전 조사에서보다 10%포인트 오른 56%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지난 13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등급 낮추는 등 몬티 내각이 이탈리아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이탈리아에서 유로에 대한 반감이 확인됨에 따라 유로의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에서는 유로 포기, 프랑화 부활을 천명한 마린 르 펜 국민전선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프랑스 여론조사기관 LH2가 지난 1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르 펜의 지지율은 한달 전에 비해 3.5%포인트 오른 17%를 기록했다. 반면 현재 프랑수아 올랑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5%포인트 하락한 23.5%로 집계됐다. 프랑스여론조사연구소(IFOP)가 지난 13일 공개한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르 펜의 지지율이 21.5%로 사르코지에 불과 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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