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첫 여성본부장 나왔다

민수아 Value운용본부장

민수아 본부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삼성자산운용에서 첫 여성 주식운용본부장이 발탁돼 화제다. 16일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주식운용 1, 2, 3본부 등 3개 운용본부를 성장(Growth)주식운용 1·2 본부, 핵심(Core)주식운용본부, 가치(Value)주식운용본부 등 4개 본부로 개편하고, Value운용본부에 민수아 본부장을 승진 인사했다고 밝혔다. 민 본부장은 가치주와 중소형주에 특화된 펀드를 전담하게 된다. 민 본부장의 승진은 삼성운용의 '첫 여성주식운용본부장 발탁'이라는 점 외에도 여성 불모지와 다름없는 펀드매니저 세계에서 여성의 위상 강화를 대변해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금융계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다지만 그간 자산운용업계 특히 펀드매니저 가운데 여성을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펀드매니저는 '자산운용업계의 꽃'으로 불리는 직업군이지만 수익률에 따라 즉각적으로 냉정한 평가가 이뤄져 웬만한 강심장 아니고서는 버티기 힘든 대표적 스트레스 직업으로도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해처럼 변동성 장세가 확대됐던 국면에선 펀드매니저의 펀드 운용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기도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민 본부장은 변함없는 운용철학으로 탁월할 수익률을 올려 삼성운용의 성과를 높인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 본부장이 운용중인 '삼성중소형포커스' 펀드는 지난해 수익률이 12.05%로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그가 운용중인 연기금펀드 등 사모펀드의 지난해 수익률도 3~9%를 기록해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민 본부장이 굴리는 자금만 총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민 본부장은 "주식운용본부가 성과 위주의 조직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재미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은 게 목표"라며 "해야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이 본인의 운용 스타일을 지킬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그의 말에는 후배들에 대한 강한 애정이 묻어났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때도 운용철학을 고수하며 탁월한 펀드 수익률을 냈다"며 "기업 분석 및 종목 선정 부문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장기적인 투자성과를 낸 것이 발탁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민 본부장은 업계 경력 15년의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LIG 손해보험 주식운용팀, 인피니티 투자자문 펀드매니저를 거쳤다. 지난 2006년 삼성운용 주식운용본부 펀드매니저로 합류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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