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유로존 판매목표 15% 확대
지난해보다 성장률 2배 높여3월부터 주력 모델 i30 판매[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몽구 회장 역발상 이번에도 통할까.' 올해 전세계 판매목표를 429만대로 설정한 현대자동차가 금융위기에 빠진 유럽시장의 판매대수를 대폭 높이는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 위축시 오히려 공격 마케팅을 시도한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평가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유럽 판매목표를 전년대비 15% 높인 46만5000대로 설정했다.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판매목표 성장률이 각각 8%와 9%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유럽의 목표성장률은 2배 가까이 높은 편이다. 유럽 판매의 핵심은 신형 i30다. 지난해 9월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모델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3월부터 유럽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사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시한 중형 해치백 i40도 주력 모델로 꼽힌다. 현대차가 이처럼 올해 유럽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위기일수록 시장을 강화하라'는 정 회장의 지시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유럽 방문 당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위기일수록 오히려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10여 년 전 미국 시장공략이 난항을 겪을 때는 '10년 10만마일 보증'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올해 유럽 판매목표를 높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올해 판매목표를 429만대로 설정했는데 유럽 판매가 예상대로 진행돼야 전체 판매목표를 맞출 수 있다"면서 유럽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부터 유럽시장 대응 준비를 해왔다. 프랑스와 독일 판매법인을 인수한데 이어 유럽 내 일부 판매법인 수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새로 바뀐 유럽판매법인장에 대해 "잘 할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프랑스의 경우 현대차 점유율이 1% 내외일 정도로 미미하다"면서 "독일과 함께 직영체제를 구축한 만큼 판매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정몽구 회장의 초점도 유럽시장에 맞춰질 전망이다. 고위 관계자는 "올해 정 회장이 유럽에 여러 차례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유럽을 제외한 또 다른 주요 시장인 미국의 판매목표를 지난해 53만대에서 58만대로, 중국의 경우 72만대에서 78만대로 상향조정했다. 신흥시장인 남미는 26만대, 인도는 63만대로 각각 설정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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