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공모시장 침체로 지난해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예탁결제원(KSD)에 따르면 지난해 유상증자(납입일 기준)를 실시한 회사는 총 226사로 전년대비 38.1% 줄었다. 증자 건수(321건)와 주식 수(21억3400만주), 금액(13조955억원) 면에서도 각각 39.0%, 52.4%, 9.9% 감소했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모시장 침체가 꼽혔다. 예탁원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이 프라임브로커 사업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음에도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은 공모시장의 침체 때문"이라며 "지난해 8월 이후 장이 급락하면서 특히 코스닥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규모 감소가 눈에 띄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증자 금액은 대형 금융투자사 및 LG전자 등 덩치 큰 업체들의 유상증자 참여로 11조536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5.9% 증가했으나 코스닥 상장사들의 증자 금액은 1조5593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보다 57.3%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유상증자 배정 방식별로 보면 제3자배정방식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른 방식에 비해 절차가 간소하고 단기자금조달이 쉽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3자배정방식은 전체 증자금액의 49.9%인 8억5600만주(6조 5298억원)로 집계됐다.
유상증자 금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하나금융지주로 1조3353억원 규모였다. 대우증권(1조1242억원), 신한금융지주(1조1100억원), 대한해운(1조305억원), LG전자(9804억원)도 유상증자 금액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상증사의 경우 직전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증자 회사 수는 64개사로 3.2% 증가했으나 주식 수는 3억421만주로 1.0% 감소했다.지난해에도 코스닥 상장사들의 무상증자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는 18개사 6597만주, 코스닥 상장사는 46개사 2억3824만주로 집계됐다. 무상증자의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이 93.8%로 대부분이었다. 무상증자 주식수가 가장 많았던 회사는 코스닥사 에이디모터스(4344만주)였다. 무상증자 배정비율이 가장 높았던 코스피 상장사는 신세계, 엔케이로 배정비율이 1주당 1.0주였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서는 티에스이, 테크윙의 배정 비율이 가장 높았다. 1주당 2.0주를 배정했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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