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돈 때문인데…' 지방 女대생들의 눈물

[르포]'꼭 전세임대주택 받고 싶어요'.. 충북출신 여대생의 소망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신청 현장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9일 오전 11시50분께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집을 찾으려는 대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서다. 현재까지 210명의 학생이 다녀갔다. 콜센터 벨소리도 쉼 없이 울린다."이렇게 관심이 많을 줄 몰랐어요."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안내 도우미로 일하는 전다예(22)씨의 반응이다. 경기도 광주에서 덕성여대 아동가족학과에 다닌다. 통학시간이 2시간~2시간30분이나 된다는 그는, "2순위자로 전세임대주택을 신청하려는데 사람이 많아서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스레 말했다. 앳된 얼굴로 어머니와 함께 온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미용고를 졸업하고 서경대 미용학과 3학년으로 편입한다는 김미영(19)씨는 "충북 진천에서 첫차타고 왔다"고 수줍게 말했다. 어머니인 홍재선(47)씨는 "아버지가 몸이 안 좋아서 혼자 요양보호사로 일한다"며 "우리같이 없는 사람들은 서울에서 살기 힘들다. 꼭 전세임대주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친척 형과 LH를 찾은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박의진(22)씨는 택배, 음식점 서빙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현재는 인천에서 보증금100만원에 월세30만원인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다. 대학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져 돈 문제로 힘든 학생들이 많다"며 "앞으로 대학생을 지원하는 제도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이철희(23)씨는 "일반 대학생에게까지 제도가 확대돼 좋다"며 기대감을 내보였다. 그러나 "소득비사업자확인각서, 사업자등록증 등을 떼어야 신청할 수 있어 부모의 도움이 없으면 대학생 스스로 전세임대주택을 신청하기 힘들게 돼있는 구조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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