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서울지역본부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신청 현장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하숙집보다 싸게 대학교 앞에 집을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9일 오전 9시께 서울시 강남구청역에 대학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9시30분부터 접수하는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을 받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이날 접수현장은 눈이 조금씩 날리는 날씨에도 접수 열기가 뜨거웠다. 언 손을 비비며 접수를 기다리던 숭실대 경제학과 장호정(24)씨는 "기숙사에서 보증금 10만원에 월세 30만원을 내고 살았다"며 "전남 영암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찾았다"고 말했다. 다만 "3300명만 뽑아서 잘 될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숙명여대 인문학부 엄정인(20)씨는 "경남 창원에서 올라와 보증금 500~1000만원, 월세 42만원을 주고 겨우 집을 구했다"며 "수도, 가스, 난방비까지 3~4만원을 더 내야 하는데 부담이 너무 컸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어려워 부모님 사정까지 힘들어졌다"며 "학교에서 먼 곳에 거주하게 되더라도 좀 더 저렴한 집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정부가 대학생의 주거안정을 위해 저렴하게 공급하는 주택이다. 일종의 대학생을 위한 보금자리주택으로 원하는 학생은 학교 인근에 거주할 주택을 물색한 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접수하면 LH가 주택소유자와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저렴하게 재임대한다.임대조건은 임대보증금 100만~200만원이 들어간다. 월임대료는 전세지원금 중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금액의 연 2% 해당액이 지원된다. 이에 따라 1순위인 저소득 가구 대학생은 전세금 7000만원 주택을 전세주택으로 임차(수도권, 1인 기준)한 경우 임대보증금 100만원, 월임대료 11만5570원을 내면 된다.2순위인 일반가구 대학생은 같은 금액의 전세금을 임차한 경우 임대보증금은 200만원이 되며 월세는 17만850원으로 책정된다. 정부는 이날부터 13일까지 전국 12개 본부에서 1만가구의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입주신청 접수를 받는다.신청자격은 대학소재지 외의 타 시(특별시-광역시 포함), 군 출신 대학 재학생(2012년도 입학 및 복학 예정자 포함)으로 재학생 및 수시합격자(9000가구)다. 정시합격 신입생(1000가구)은 13일부터 15일까지 입주신청을 받는다. 신청방법은 대학소재지의 해당 LH 지역본부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대상자는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사업대상지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2012년도 신입생 및 복학예정자 포함)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보호대상 한부모가족 자녀 ▲아동복지시설퇴소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50% 이하인 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100% 이하 장애인 등이 1순위다. 일반 대학생은 1순위 신청자 수가 부족할 경우 2순위로 입주자격이 주어진다.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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