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환 삼광유리 대표, 베일 벗고 밖으로

종합주방 브랜드 론칭 첫 간담회…은둔형 경영자서 변신

황도환 삼광유리 대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진 황도환 삼광유리 대표가 베일을 벗고 밖으로 나온다. 올해 회사가 종합주방생활용품 업체로 거듭나는 기점으로 삼은 데 따른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광유리는 오는 10일 회사 설립 후 최초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주방생활용품 브랜드 2개, 패밀리브랜드 1개 등을 발표한다. 1967년 설립된 삼광유리는 그동안 기업에 유리병과 캔을 공급하는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 집중해 왔는데 일체의 외부 언론 접촉을 삼가 해왔다. 특히 지난 2008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황 대표는 되도록 언론 노출을 꺼려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져 왔다.  황 대표가 이례적으로 외부 행보에 나선 건 그만큼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유리 밀폐용기 브랜드 글라스락을 보유한 삼광유리는 종합주방생활용품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해 말 아웃도어 브랜드, 주방용품 브랜드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발표할 브랜드까지 합하면 패밀리브랜드 아래로 하위 브랜드 5개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기존 B2B 사업은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해 왔다"며 "글라스락을 통해 주방생활 브랜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벌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글라스락은 유리 밀폐용기 부문에서 점유율 7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복영 삼광유리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2일 시무식에서 이 회장은 "기존 사업은 더 이상 팽창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새롭게 론칭하는 제품들을 지원하고 여기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가 향후 본인의 장기를 얼마만큼 보여줄지도 관건이다. 조선맥주에서 마케팅 임원으로 재직했던 그는 업계 만년 2위였던 하이트맥주가 오비맥주를 넘어서게 만든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황 대표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신규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알려야 하는 시점인 만큼 중요한 해"라며 "이전 모습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광유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2616억원이다. 이 중 글라스락은 915억원을 차지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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