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초한지> 1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시작과 함께 의문의 죽음이 이루어졌고 남녀 주인공은 장례식장에서 범인으로 몰려 체포된다. 그리고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시계는 저마다 강렬한 캐릭터들을 통해 이야기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고 대기업 입사 추천서를 얻기 위해 불로불사의 신약실험에 스파이로 참여한 유방(이범수)에게는 평생 기름밥 먹으면서도 아들이 대학 나와 번듯한 직장에 다니기를 기대했던 아버지의 꿈이 멍에처럼 얹혀 있다. 굴지의 기업 회장 진시황(이덕화)의 금지옥엽 손녀로 태어나 관심도 없는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될 백여치(려원)는 타고난 부를 무기로 숨 쉬듯 “You are fired!”를 외친다. 경쟁사로부터 신약을 훔쳐내기 위해 산업 스파이로 실험에 잠입한 항우(정겨운)와 실험의 책임을 맡은 우희(홍수현)는 자신의 탁월한 능력을 증명하고 커리어를 지켜내기 위해 필사적이다. 사실 평범하고 선한 의지를 가진 주인공이 고군분투해서 성공을 얻어낸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러나 <샐러리맨 초한지>는 각기 다른 욕망과 성향을 지닌 인물들의 대립과 처세 전략을 중국의 역사소설 <초한지>를 빗대 그린다는 면에서 흥미로운 작품이다. 순박하면서도 의뭉스러운 유방, 청순해 보이지만 히스테릭한 여치, 냉철한 엘리트지만 유방으로부터 뒤통수를 맞는 항우 등 한 박자씩 예상을 벗어나는 캐릭터와 작정한 듯 과장된 코미디는 그 기발함만으로도 독특한 힘을 갖는다. < TV 손자병법 > 이후 또다시 주목할 만한 샐러리맨 드라마의 등장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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