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天下, '토종페이스' 돌격 앞으로

노스페이스天下, '토종페이스' 돌격 앞으로 '아웃도어 지각변동'···라푸마, 네파 등 톱5 진입

-유명 연예인 모델 효과···인지도 높여 매출 상승[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올해도 노스페이스가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며 여전히 '아웃도어 최강자'임을 과시했다. 하지만 국내 아웃도어 시장 전체로 보면 수입 브랜드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이 강세를 보이던 국내 아웃도어 매출 순위가 올해는 국산 브랜드 위주로 재편된 것. 특히 노스페이스가 점령하고 있던 10대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한 네파, LG패션이 운영하는 라푸마가 컬럼비아를 밀어내고 올해 '아웃도어 톱5'에 진입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과시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아웃도어 매출 1위는 수입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6150억원(소비자가격 기준)의 매출을 올리며 굳건하게 지켜냈다. 2~4위까지는 코오롱스포츠(5200억원), K2(4000억원), 블랙야크(3500억원)등 순수 토종 브랜드들이 석권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강세를 보이던 컬럼비아는 공동 5위를 기록하면서 국내 브랜드들의 추격에 항복하고 말았다. 컬럼비아는 라푸마·네파 등과 함께 25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해외 브랜드지만 LG패션이 영구적으로 국내 상표권을 인수한 라푸마와 지난 2005년 평안엘앤씨가 인수한 네파가 톱5에 진입하면서 아웃도어 시장 판도를 뒤흔든 것.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에서 직접 운영하는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는 매출이 지난해 2000억원에서 약 500억원가량 신장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1800억원 매출을 기록한 라푸마와 1600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네파는 연 매출 2500억원대로 가파르게 성장해 실질적으로는 컬럼비아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LG패션 관계자는 “라푸마는 라이선스 방식이 아니라 한국 상표권은 LG패션이 영구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여타 국내 브랜드나 다름없다”면서 “라푸마는 올해 다운점퍼 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좋아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아직까지 규모가 작은 국산 브랜드들이 유명모델을 앞세운 강력한 마케팅, 빠른 의사결정 및 신속한 대응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 비해 수입업체들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특히 컬럼비아는 국내 고객들이 주로 찾는 등산복 부문이 좀 약하고, 학생 수요가 있지만 그마저 노스페이스라는 강자가 있기 때문에 다소 주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네파가 빠른 시간 내 급성장한 데는 유명모델 영입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2300억원 매출에서 올해 3500억원으로 도약한 블랙야크는 조인성을 모델로 내세우고 브랜드 인지도 및 호감도를 높이며 급성장했다.네파 역시 2PM을 모델로 삼고 '10대 시장'을 빠르게 점령해 나가면서 마찬가지로 1위 노스페이스를 위협했다. 실제로 네파에서 올해 멤버십(회원)에 가입한 10대 고객의 숫자는 지난 2009년에 비해 전국 평균 6~7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네파의 경우 고어텍스 소재를 쓰지 않고 자체 개발한 소재를 쓰지만 필드테스트를 많이 해 의외로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실제로 움직이면서 많은 실험을 하는 브랜드라 그런지 입고 움직일 때 착용감이 가장 좋은 브랜드로 꼽힌다”고 설명했다.그는 “네파가 처음에 2PM을 모델로 쓸 때 '과연 될까?' 했는데 정말 되는 것을 보고 업계에서도 놀랐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런 국산 브랜드들의 도약은 '아웃도어 수확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 10월부터 미리 감지되기 시작했다.올 들어 10월까지 롯데백화점 부산 4개점에서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등 국내 3사의 판매 신장률은 44%로 같은 기간 노스페이스, 라푸마, 컬럼비아 등 해외 3사의 판매 신장률 26%를 추월했다.롯데백화점 전체 점포의 아웃도어 매출에서도 국산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이 35%를 기록하면서 27%에 그친 해외 브랜드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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