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지구촌 골프계는 '유럽이 대세~'

세계랭킹 '톱 5' 독점에,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3개 대회 '꿀꺽~'

사상 최초로 미국과 유럽의 동시 상금왕에 등극한 루크 도널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11년 지구촌 골프계는 유럽이 '대세'였다.세계랭킹에서는 '톱 5'를 모두 석권했고,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3개 대회를 제패했다. '넘버 1'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특히 사상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동시에 상금왕에 등극하는 대기록을 수립했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대신할 '차세대 골프황제'로서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유러피언(EPGA)투어 역시 2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의 맹활약'에 환호했다. 도널드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세계랭킹은 그야말로 미국의 초라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매킬로이, 마틴 카이머(독일), 아담 스콧(호주)이 5위까지 차례로 점령했고, 미국은 스티브 스트리커가 간신히 6위에 이름을 올렸다. 1986년 도입된 세계랭킹에서 미국선수가 '톱 5'에 단 한 명도 진입하지 못한 것은 1994년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당시에는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와 그렉 노먼(호주), 닉 팔도(잉글랜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이 ''빅 5'를 구성했고,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6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그러나 우즈의 등장으로 세계골프계를 곧바로 평정했다. 우즈가 2009년 불거진 '섹스스캔들'과 함께 몰락하면서 미국군단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한 셈이다. 우즈와 '넘버 2' 필 미켈슨(미국)이 동시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도 1995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열세는 메이저대회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찰 슈워젤(남아공ㆍ마스터스)과 매킬로이(US오픈), 대런 클라크(잉글랜드ㆍ브리티시오픈)가 연거푸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던 8월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에서 키건 브래들리(미국)의 '깜짝우승'으로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다. 지난해 4월 미켈슨의 마스터스 우승 이후 7개 대회만이었다.미국이 내년 우즈의 부활과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브래들리에게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우즈는 지루한 스윙 교정 끝에 자신이 호스트로 나선 '특급이벤트' 셰브론월드챌린지에서 2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해 일단 가능성을 과시했다. 브래들리는 PGA 입성 첫 해에 2승, 그것도 메이저우승까지 일궈내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 등 '세대교체의 기수'로 꼽히고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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