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행 안정성 높이기 위해..충전기 숫자도 지속적으로 늘릴 것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과 정연국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22일 레이EV 발표회장에서 전기 충전 시연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가 국내 첫 전기차인 레이EV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이동형 전기공급차량을 개발해 확대키로 했다.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차 시스템개발실장(상무)은 22일 레이EV 신차 발표회에서 "전기차가 주행중 갑자기 멈추는 현상에 대응해 충전 차량을 최근 개발했다"면서 "우선 수도권 지역은 위급상황시 발전차가 가서 충전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이 상무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내년부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기아차가 충전차량을 별도로 운영키로 한 것은 레이EV의 주행거리와 관련이 있다. 현재 전국의 충전기 개수는 500여 개 정도인데 반해, 주행거리는 최고 139km 정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어컨, 히터 등 공조장치를 가동할 경우 주행거리는 각각 20%와 39% 줄어든다. 실제 도로를 달릴 경우 주행거리는 100km 안팎이라는 얘기다.기아차 관계자는 "충전차량을 늘리는 한편, 충전기 숫자를 내년까지 3100여 개로 늘려 주행에 불편함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주행 안정성과 함께 최대 관심은 가격이다. 기아차는 아직 레이EV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개인이 구매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이번 출시행사에 참석한 김효정 환경부 전기차 보급추진팀장은 "민간 부문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가 논의중"이라면서도 "차량 가격 결정과 민간의 호응도에 따라 보조금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올해 공공부문 전기차 보조금이 172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내년 보조금은 재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레이 가솔린 모델은 1200만원~1500만원 수준이지만, 전기차 모델은 3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은 "모든 부품을 국산화한 만큼 가격경쟁력은 경쟁사에 비해 우위에 있다"면서 "전기차 경쟁력은 전부 갖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안정성과 관련해 이 상무는 "35만km를 달려도 성능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배터리 모듈을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는 일체형으로 개발했으며, 차량을 이틀 동안 수조에 넣어 실험하는 등 안전성에 완벽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상무는 이어 "레이EV의 차령이 다할 때까지 배터리를 교체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기아차는 레이EV의 민간판매를 2013년부터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 상무는 "개인이 사용하기 위한 모든 개발은 완료됐다"면서 "레이EV가 도심형 단거리 위주의 전기차라는 특성을 감안해 이용한다면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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