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가짜편지 작성자 등 고소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검찰이 BBK 의혹의 핵심인물 김경준(45)씨의 '기획입국설' 규명에 나섰다. 22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김씨가 자신의 입국과 관련해 “여당과 함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낙선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신명(50)씨와 신씨의 형이자 본인의 수감동료였던 신경화(53)씨 등을 고소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김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벌인 뒤 신씨 형제를 소환해 가짜편지 작성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가짜편지 작성 과정에 여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신씨 측의 주장 또한 확인할 방침이다. 2007년 대선 당시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라고 주장한 김씨가 국내에 입국하자 한나라당은 '기획입국설'을 주장하며 편지를 공개했다. 김씨와 미국에서 수감생활을 함께 했던 신경화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편지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한나라당은 기획입국 의혹의 증거로 신씨가 미국에 있던 김씨에게 보낸 편지라고 주장했으나 이어 신명씨가 “형이 보냈다는 편지는 지인인 양모씨의 지시를 받고 내가 작성했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신경화씨는 김씨의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 공판 과정에서 김씨와 함께 이명박 대선후보 낙선계획을 수립해 그 대가로 무료변론·가석방 등을 당시 여권에 약속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동생 신명씨가 형의 법정 증언이 모두 거짓이라며 오히려 가짜편지 작성 대가로 형의 감형을 한나라당으로부터 약속받았다고 폭로했다.새로운 대선을 1년 앞둔 시기, 지난 대선판을 뒤흔들었던 기획입국설 편지조작의 실체가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날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한편 김씨는 명예훼손 및 모해위증 혐의를 밝혀달라며 지난 16일 고소장을 냈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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