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특명' 현대차 美 사옥 첫삽 떴다

미 진출 25주년 의미 되살려...현대차 '친환경 랜드마크로 조성'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지시로 추진해온 미국 사옥 신축이 마침내 첫 삽을 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위상을 반영해 친환경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판매법인(HMA) 파운틴밸리 신사옥 건설을 최근 시작했다. 기존 사옥을 허물고 그 자리에 5층짜리 최신식 건물(4만3665㎡)을 짓는 이번 공사에는 1억5000만달러(약 1742억원)가 투입된다. 공사 기간은 2년 정도로 이르면 2013년 말 완공한다.존 크라프칙 HMA 대표는 "기존 사옥보다 공간을 두배 늘려 최대 14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게 될 것"이라며 "근교에서 보기 드문 최신식 친환경 건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측도 "지금 사옥은 800여명이 근무하는데 건물이 노후한데다 공간이 협소하다"며 "신사옥을 랜드마크로 조성해 현대차의 위상을 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사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해 9월 방한 중이던 아널드 슈워제네거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건립을 약속하면서 추진됐다. 당초에는 올 7월 신축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6월 정 회장이 미국을 찾아 "신사옥에 보다 신경을 쓰라"고 특별히 지시해 착공이 연기됐다는 후문이다. 업계는 올해 현대차가 미국 진출 25주년을 맞은데다 판매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신사옥 착공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까지 103만7028대를 판매해 사상 첫 '100만대 판매'를 기록한데 이어 당초 계획했던 105만대를 넘어 110만대 돌파도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최첨단 신사옥이 건립되면 미국 시장 내 현대차그룹의 위상 제고는 물론 현지 직원들의 자부심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공은 랜드마크 건설 경험이 많은 현대엠코가 맡았다. 현대엠코가 지난 2006년 말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에 세운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KMA)은 한국의 멋을 살린 디자인을 앞세워 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가 신사옥 착공에 앞서 준비한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세계적인 레이서 리스 밀렌이 제네시스 쿠페를 타고 구건물에서 신기에 가까운 드래프트를 구사하는 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단순한 운전 기술을 보여주는 기존 드래프트 영상과 달리 스토리를 담은 한편의 영화로 제작해 유투브 등에서 큰 반향을 낳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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