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연말이 다가오면서 상장사들이 올해 초 내놓은 예상실적을 정정공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상장사들 대부분 세계 경기둔화 여파 등으로 예상실적이 전망치에 크게 미달할 것을 우려,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알앤엘바이오, 백산, 웅진씽크빅, 더존비즈온 등 5개 상장사가 올해 예상 영업실적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하반기들어 예상 영업실적을 상향 또는 하향 조정한 상장사는 총 20개사에 달했으나 한글과컴퓨터를 제외한 19개 상장사가 모두 추정치를 하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피혁 제조 전문업체 백산은 올해 예상 매출액은 종전 1900억원에서 1550억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지난 3월 신제품 개발 및 판매증가에 따라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5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증가폭이 절반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백산측은 "세계 경제 위측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 및 거래업체의 예상매출액 하향조정에 따라 매출 전망치를 정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재보험사 코리안리재보험도 매출액은 초과 달성하겠지만 당기순이익은 예상보다 300여억원 줄어든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정정공시를 내보냈다. 수입보험료 매출액은 당초 5조400억원에서 정정후 5조1100억원으로 700억원 초과달성하겠지만 당기순이익은 1750억원에서 1450억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매출액은 해외영업 활성화로 인해 수재보험료가 증가하겠지만 당기순이익은 자연재해 발생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은 지난 10월 웅진에너지 실적 추정치 대폭 하향조정에 이어 그룹 계열사로는 두번째로 목표에 미달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웅진씽크빅은 당초 매출액이 9600억원을 달성해 전년 수준을 크게 웃돌것으로 내다봤으나 이에 미달한 89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영업이익 기존 예상치 대비 33%이상 줄어든 651억원으로 예상했다. 회사측은 "시장 환경 변화 및 2011년 3분기 누적 실적 등을 반영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정정했다"고 밝혔다.하반기들어 수정 영업실적 전망치가 연초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수정된 기업은 서울반도체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반도체가 지난 4월 밝힌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300억원이었지만 지난 10월 각각 7350억원, 340억원으로 정정공시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까지 실적을 확인, 당초 실적에 크게 미달하는 종목들을 피해 연말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연말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10일정도 남아있는 만큼 올해초 전망치를 발표한 기업들 중 목표에 미달한 기업들의 기재정정공시가 줄을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추정실적 기재정정 공시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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