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 '설겆이 전문' 오명 벗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관련 현안 해결 등 잇단 낭보

송영길 인천시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의 입이 함지박만 해졌다. 최대 현안인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관련한 난제들이 속속 해결되는가 하면 교육력·청렴도 향상 등 '낭보'가 잇따랐다. 부채·개발 부진 등 한동안 전임 시장이 남겨준 과제들을 '설겆이' 하느라 "힘은 힘대로 들이고 욕은 욕대로 먹는다"며 푸념하던 송 시장의 얼굴이 펴지고 있다. 우선 최대 난제였던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관련한 현안들이 한꺼번에 풀리고 있다.이와 관련 인천 출신 국회의원인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인천시가 요청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 관련 선투입 예산 3600억 원에 대해 지방채 발행한도 추가 승인을 인정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09년부터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추진 중이다. 당초는 2018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대회 이전 개통을 위해 2014년으로 4년 앞당겼다. 이 과정에서 인천시는 정부에 조기 완공을 위해 국비 보조금 지원 시기를 앞당겨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먼저 지방채 발행을 통해 시비를 투입한 다음 추후 정부로부터 보전받기로 계획을 변경,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문제는 지방채 발행한도가 공사비의 10%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전체 공사비가 2조1000억 원대에 불과해 시가 공사를 위해 발행할 수 있는 지방채는 2100억 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시는 "어차피 국비로 사후 보전해 주기로 돼 있는 만큼 예외적으로 지방채 발행 가능액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해 왔다. 정부는 타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거부해왔지만, 최근 시와 황 원내대표 등 인천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인천아시안게임이 국가적 행사"라며 적극 설득에 나서자 결국 예외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시가 꾸준히 요구해 온 서구 주경기장 신축에 대한 국고 지원도 풀려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송 시장은 최근 인천해경 소속 고 이청호 경사(41)의 빈소에 찾아 온 김황식 국무총리로부터 "대통령에게 주경기장 신축에 대한 국고 지원을 건의했다"는 낭보를 들었다. 김 총리는 송 시장을 따로 불러 "인천아시안게임이 국가적 행사라는 점에 공감하며 시의 재정적 어려움 등 특수성을 감안해 국고를 지원해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곧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은 정부가 주경기장 예산을 지원해 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며 "지역 균형 발전과 예산 절약을 위해 결정한 주경기장 축소 신축에 대해 온갖 말들이 나돌았는데 국고 지원을 계기로 쑥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송 시장은 '수능 꼴찌' 도시 탈피를 위해 선거 때부터 교육력 향상을 강조해 왔다. 최근 교육과학부가 발표한 2011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결과 전국 국제고중 인천국제고가 학업성취도 1위, 학교향상도 2위를 차지했다. 또 6대 광역시 초등학교중 상위 20개 학교에 인천의 서림, 길상, 원동, 상아, 교대부속 등 5개 학교가 선정되기도 했다. 송도국제도시에 포스코교육재단이 '제2의포항제철고'를 세우기로 한 것도 송 시장에겐 호재다. 초·중학교와 대학까지 다 있지만 고교가 없어 교육 여건의 '완성도'가 떨어졌던 송도에 대기업인 포스코가 '명문 자율형사립고'를 짓겠다고 나선 것이다. 송도 자사고 설립은 송도 개발의 호재는 물론 지역 교육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때마침 공무원들의 청렴도가 송 시장 취임 이후 뚜렷히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여왔다. 인천시 공무원들은 개발 바람이 불면서 관련 비리가 잇따라 최근 몇년간 청렴도 평가 결과 전국 최하위를 달려왔다. 하지만 지난 14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공무원 청렴도 조사 결과 인천이 종합 7위에 올라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송 시장은 시청 3층에 위치한 감사관실에 달려가 직원들을 일일이 격려하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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