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드리운 유럽發 먹구름..코스피 2% 하락

外人 매도 공세 이어져..시총 상위주 우수수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사흘 연속 미끄러지며 182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28일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사흘 연속 현·선물 매도 공세를 펴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째 상승했다. 간밤 미국 주식시장 역시 3일 내리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1.10%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13%, 1.55% 빠졌다. 14일(현지시간) 진행된 이탈리아 5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입찰 금리가 6.47%까지 치솟으며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 불안감이 재차 높아진 탓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2985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1월12일 이후 처음으로 유로당 1.30달러선을 밑돌았다. 전세계 금융시장에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번지면서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등 아 시아 주식시장 역시 동반 약세를 보였다.15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38.64포인트(2.08%) 떨어진 1819.11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4억332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3195억원을 기록했다.출발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이미 전저점(1838.70)을 밑돌더니 장중 꾸준히 낙폭을 키워갔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도 공세가 수급을 악화시켰다.외국인은 이날 총 290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고 화력은 주로 전기전자(-1110억원)와 화학(-490억원), 운송장비(-480억원)업종으로 집중됐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차익거래(-300억원)와 비차익거래(-220억원) 뿐 아니라 현물 개별 종목도 23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선물 시장 외국인도 사흘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6000억원 상당을 팔아 치웠다. 기관 투자자 중에서는 투신권의 매도폭이 컸다. 투신은 126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연기금(740억원)은 26일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역대 최장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 치웠지만 지수의 방향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권(390억원)과 보험(280억원)도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198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고 개인 투자자는 4850억원 상당을 사들였다.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맞서 기관(1293계약)과 기타 법인(자문사 고유 계정 및 일반 법인)과 국가(우정사업본부)가 '사자'에 나섰다. 개인과 기관도 매 수 우위.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으로는 총 2480억원 가량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그 중 차익거래(-1960억원) 비중이 컸다. 우정사업본부를 주축으로 한 기타 주체가 차익거래로 1470억원 상당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업종별로도 대부분 하락했다. 화학(-3.01%)과 건설(-3.46%), 서비스(-3.08%) 업종의 낙폭이 특히 컸고 기계(-2.03%), 철강금속(-2.73%), 전기전자(-2.01%), 운송장비(- 2.06%), 증권(-2.68%) 업종도 하락했다. 유통(-1.38%), 운수창고(-1.25%), 금융(-1.77%), 은행(-1.70%), 보험(-1.52%)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비해 전기가스(1.73%)와 의료정밀(0.28%) 업종은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부진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각각 6.88%, 4.72% 폭락했고 신한지주(-3.43%)와 현대차(-2.63%), 현대중공업(-2.42%)도 떨어졌다. 포스코 (-1.54%), 기아차(-1.97%), LG화학(-1.11%), 삼성생명(-1.53%), KB금융(-0.97%), 현대모비스(-0.52%)도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3일 째 약세를 보이며 전날 보다 2만5000원(2.40%) 내린 101만5000원에 마감됐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이 유일하게 1.92% 상승했다.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4종목을 포함해 179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661종목이 내렸다. 59종목은 보합. 코스닥도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 보다 10.62포인트(2.09%) 내린 497.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500(종가기준)을 밑돈 것은 지난 2일(498.33) 이후 처음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째 오르며 지난 달 25일 이후 3주 만에 처음 1160원선(종가 기준) 위로 올라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6.7원(0.58%) 오른 1162.7원에 마감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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