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주 고문, 에버랜드 지분 처분 완수 후 화려한 복귀?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그룹의 재무통으로 이건희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김인주 삼성카드 고문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 고문은 13일 삼성선물 사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2008년 6월 이후 3년 만에 다시 삼성수요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김인주 삼성선물 신임 사장

삼성에서는 김 고문이 인사에서 배제된 적이 없어 ‘부활’이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고 선물시장의 무한팽창 시대를 맞아 삼성내 최고 재무전략통인 그를 삼성선물 최고책임자로 임명했다고 강조했다.김 고문은 지난 1980년 제일 모직 입사 후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담당 상무이사를 거쳐 기업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 전무에서 사장까지 역임한 바 있다. 그러나 전략기획지원팀장(사장)을 맡다가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이 터지자 이학수 고문과 함께 2선으로 퇴진한 바 있다.이 같은 경력을 감안하면 김 고문은 현업 복귀, 그것도 삼성에서 국제금융시대를 맞아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선물 사장에 그를 앉힌 것은 ‘화려한 부활’에 버금간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특히 김 고문의 복귀가 더 주목을 받는데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 완료 시점과 맞물려 더 화제다.전일 삼성카드는 내년 4월까지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7738억원에 범현대가인 KCC에 매각했다.당초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이 지분 매입 주체 찾기가 쉽지 않고 삼성 순환출자구도의 주요 고리가 끊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룹차원의 숙고가 있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김 고문이 삼성카드 고문으로서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KCC는 경영과 관계없이 두 회사간의 신수종사업에서의 협력을 대의명분으로 내세웠고 삼성으로서는 이건희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그룹 지배구조에 흔들림없는 축을 유지하는 ‘묘책’이었다는 것이 재계의 진단이다.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김 고문의 사장 복귀를 정치적 의미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며 “선물시장 팽창에 대비해 그룹 최고 재무전문가를 투입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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