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개편, 잘나가는 펀드 집중, 간판까지 바꾸고 '부진털기'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하이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아이투자신탁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 범 현대가(家) 자산운용사들이 부진털기에 나섰다. 하이자산운용을 제외하면 현대가 위상에 걸맞지 않게 펀드수탁액(공모펀드 기준) 1조원이 안되는 '마이너' 운용사들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펀드는 과감히 정리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해 내년에는 현대가의 위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최근 인덱스 펀드에서 철수키로 잠정 결정했다. 내부적으로 AI운용본부의 해체도 검토중이다. '현대DJSIKorea인덱스', '현대다이하드커버드콜인덱스', '현대세미액티브인덱스' 펀드 등 3종은 모두 청산한다. 이달 19일에는 '현대HIT보험', '현대HIT골드' 등 상장지수펀드(ETF)도 자진 상장폐지한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관계자는 "규모가 워낙 작다보니 운용상 어려움이 있고 자투리 펀드 정리차원에서도 인덱스 펀드를 아예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익보다 운용비용이 더 드는 펀드는 정리하고 성장성 있는 펀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범현대그룹 주식에 투자하는 '현대그룹플러스펀드'로 인지도를 넓힌 현대운용은 해외주식형 펀드로 지형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키워드는 '중국'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를 1.5배 추종하는 A주 레버리지펀드를 이달 중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위안화 채권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21일에는 '중국의 소비력을 주목하다'라는 주제로 '차이나 웨이브 2011 세미나'를 개최하고, 내수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에 대한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장필균 현대자산운용 이사는 "내년 화두는 중국"이라며 "기존 '현대차이나A주 펀드', '현대중국으로뻗어나가는대한민국' 펀드의 수탁액을 늘리고 새로 출시하는 펀드의 마케팅을 강화해 중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 자회사로 만년 후발주자를 면치 못한 아이투신운용은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사명도 바뀐다. 아이투신운용은 내년 현대산업개발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HDC자산운용'으로 간판을 바꿀 예정이다. 상품면에서는 기존 퇴직연금 펀드를 리뉴얼한 '아이퇴직연금좋은지배구조증권모투자신탁(주식)' 펀드 마케팅을 강화해 높은 성장세가 예고되는 퇴직연금 시장에 발을 딛는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하이자산운용은 최근 주식운용본부장(CIO)에 이석원 KB자산운용 주식운용팀 이사를 선임했다. 수탁고 감소에 시달리는 하이운용은 새 CIO 선임을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탁액 증대방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범 현대가 운용사의 관계자는 "계열사를 통한 일임형 자산을 제외하면 현대계열 운용사들의 공모 주식형 펀드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펀드 시장이 침체기인 데다 인지도가 부족해 상위 운용사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내년에는 절치부심해 수익률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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