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대기업, 세상을 모른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13일 "대기업들이 지금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날 위원회 제10차 전체회의에 대기업측 위원 9명 전원이 불참한 데 따른 일침이다.

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

그는 이날 오전 열린 전체회의에 앞서 기자와 만나 "미국을 보면 자본주의가 바뀌고 있는데 대기업들이 그걸 감지하지 못한다"면서 "앞선 회의에서도 꾸준히 이익공유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정 위원장이 대기업들에 이처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까닭은 전날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회의'불참'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12일 긴급회견을 열고 "동반위가 이익공유제를 강행하려는 데 반대한다"며 대기업측 위원 9명 전원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합의기구로 운영되는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측 위원 9명을 포함해 중소기업측 9명, 교수ㆍ연구진 등 공익위원 6명과 정 위원장을 포함해 총 25명이다. 이날 회의에는 중소기업측 위원 전원과 공익위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회의장에는 사전에 미리 대기업 위원 자리가 빠져 있었다.정 위원장은 "이날 대기업 위원이 불참한 건 반대의사로 알겠다"면서 "(나머지 위원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의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선 과반이 넘는 정족수가 되는 만큼 이날 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리겠다는 의미다. 그는 또 "대기업들이 논의가 불충분하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정 위원장은 "한편에선 국민소득이 얼마, 다른 쪽에선 무역규모가 얼마나 늘었다면서 나라가 부유해지고 있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사회적 부가 한쪽으로 치우쳐 국민은 가난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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