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프로야구 마운드 평정…MVP 이어 생애 첫 골든글러브(종합)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투수 4관왕’ 윤석민(KIA)이 프로야구 마운드를 평정했다. 윤석민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 제1전시장(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오승환(삼성), 정우람(SK) 더스틴 니퍼트(두산)를 모두 제치고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남긴 발자취는 상당했다.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 등의 부문 꼭대기를 모두 자신의 이름으로 장식,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투수 4관왕이 탄생한 건 1991년 선동열 KIA 감독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맹활약 덕에 그는 지난달 7일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도 91표 가운데 62표를 획득, 오승환, 최형우(삼성), 이대호(롯데) 등을 따돌리고 MVP를 거머쥐었다. 상을 건네받은 그는 “아버지께서 7년 동안 휴대폰에 글러브 사진을 해두셨는데 드디어 바꾸시게 됐다”며 “어머니와 함께 그간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아들이) 올해를 잘 해냈다고 좋아하셔서 기분이 좋다”라고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던 외야수 부문은 최형우(삼성), 손아섭(롯데), 이용규(KIA) 등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최형우는 올해 홈런(30개), 타점(118점), 장타율(.617) 등의 부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삼성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무대에 오른 그는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올라왔다”라며 “우여곡절이 많아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는 만큼 내년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당찬 각오를 드러낸 건 손아섭도 마찬가지. 올 시즌 타율 3할2푼6리 15홈런 83타점 13도루를 기록하며 롯데의 정규시즌 2위를 견인한 그는 생애 첫 수상에 “이렇게 큰 상을 처음 받게 되어 떨린다”면서도 “많이 부족함에도 믿고 기용해준 양승호 감독과 김무관 타격코치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발전되고 성숙된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타율 3할3푼3리 3홈런 30도루의 성적으로 마지막 수상의 주인공이 된 이용규는 “프로에 와서 가장 행복하고 힘든 시즌이었다”라면서도 “KIA 팬들에게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음 주 장가를 가는데 경쟁자들이 쟁쟁해 예비 신부를 부르지 못했다. 앞으로 행복하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나처럼) 체격이 작고 힘이 없어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꿈나무들에게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이용규의 수상은 2006년 이후 5년 만이자 생애 두 번째다.
내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유니폼을 입게 되는 이대호는 개인 통산 네 번째 1루수 부문 황금 장갑을 거머쥐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을 매조지었다. 그는 “힘들게 시작한 올해 롯데가 2위를 했다”며 “양승호 감독과 아버지와 같이 신경을 써준 김무관 타격코치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1년 동안 응원해준 롯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양승호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달한 선수는 두 명 더 있었다.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홍성흔과 포수 부문 수상자 강민호(이상 롯데)다. 2008년 이후 4년 연속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게 된 홍성흔은 “홈, 원정경기를 따라와 지켜봐 준 롯데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힘든 한 해였는데 신경을 많이 기울여준 양승호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3년 만에 다시 한 번 영광을 차지한 강민호도 “양승호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부문은 모두 새로운 선수들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안치홍, 이대수, 최정이다. 오재원(두산)을 제치고 생애 첫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안치홍은 “서울, 광주를 오고가며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님과 조범현 전 KIA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아직 (실력이) 멀었다.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유격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신고 선수에서 어느덧 유격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으로 성장한 이대수는 “10년 전 생각했던 꿈을 드디어 이뤘다. 더 높은 꿈에 도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머금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부모님이 오셨는데 그간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오늘만큼은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3루수 최강자로 떠오른 최정은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 이런 상을 받게 됐다”며 소감을 짧게 매듭지었다. 한편 최형우는 총 306표 가운데 286표(93.5%)를 획득해 최다 득표의 영광을 함께 차지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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