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줄여 '1억 화장실' 짓는게 경기도 문화정책?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도지사 김문수)의 구태의연한 문화ㆍ관광 홍보정책이 지난 8일 열린 경기도의회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또 무형문화재 지원 등 전통문화 계승사업에 대한 획기적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예결특위에서 오완석 도의원은 "경기도의 내년 문화관광 기획홍보 예산을 보면 기존 언론 매체를 통한 홍보 외에는 특별한 게 없다"며 "일부 방송과 지방지, 중앙지를 대상으로 관례적으로 해온 사업이 내년 사업의 전부"라고 꼬집었다. 그는 "시대가 다양화되고 도민들의 관광문화에 대한 정보욕구가 다양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홍보 전략을 새롭게 짤 필요가 있다"며 "SNS, 트위터, 페이스북 등 최근 인터넷과 무선통신, 모바일 등을 통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전통매체보다 이들 IT매체들은 비용은 훨씬 적게 들면서 효율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홍보효과가 더 크다는 게 오 의원의 설명이다. 오 의원은 "이처럼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 경기도도 보조를 맞춰갈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의 전통적이고 의례적인 홍보로는 더 이상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충고했다. 그는 경기출신 역사인물 조명 사업에 대해서도 홍보 부재를 질타했다. 오 의원은 "경기도가 역사인물들을 홍보하기 위해 내년에도 일간지에 총 14회 홍보비용으로 1억 원을 책정했다"며 "이 또한 홍보효과와는 거리가 먼 전통적이고 의례적인 형식적인 홍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 사업의 경우 역사를 재조명한다고 해놓고 언론 홍보비만 책정해놓고 있다"며 "겉치레로 하지 말고 사업목적에 맞게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의에서는 무형문화재 예산 삭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홍정석 의원은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의 내년 본예산을 보면 남한산성 예산을 세우기 위해 마련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남한산성도 문화재이기 때문에 보존해야 하지만, 우리의 문화재를 음지에서 조용히 지켜가는 사람에 대한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와 보조자 지원 예산은 올해보다 10만~20만원씩 삭감하고, 이 돈을 22억 원 짜리 '으리으리한' 남한산성 관리사무소 신축과 1억8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화장실을 짓는데 쓴다고 하는 데 이것이 경기도의 전통문화 계승정책이냐"고 따져 물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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