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리, 7일 뉴욕에서 2012년 달력 공개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2012년 피렐리(Pirelli) 캘린더가 공개됐다. 지난 밤 뉴욕에서의 갈라 디너가 있었고, '뉴욕 타임즈'는 'Dressed Up for a Dressed-Down Production'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이를 보도했다. 재치 있는 말이다. 누드를 모티브로 한 캘린더를 위한 밤, 잘 차려 입은 500여 명의 게스트들이 모여들고 있었으니까.

▲ 2012년 달력을 작업한 마리오 소렌티와 게스트로 참석한 줄리안 무어

2011년 모델로 참여한 배우 줄리안 무어(Julianne Moore), 2009년 달력을 촬영한 피터 비어드(Peter Beard)도 참석한 자리. 갈라 디너는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의 공연이 어우러졌고, 캘린더를 만드는 과정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됐다. 피렐리는 1964년부터 사진작가 한명을 선정, 매해 달력을 제작하고 있다. 실력 있는 사진작가가 촬영한 12컷의 누드 사진들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3만 부만을 제작하고 있다. 어쩌면 가장 희소하고 수준 높은 달력이자 그만큼 주목 받는 달력이다. 2009년 국내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한 바 있는 사라 문(Sarah Moon)의 경우, 1972년 피렐리를 촬영한 최초의 여성 사진작가'였다. 그녀도 피렐리와의 작업이 주목 받는 사진작가의 반열에 오르는 일련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 1972년 피렐리 달력을 작업한 사라 문의 사진

최근 대림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도 2011년 달력을 작업한 바 있다. 그는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한 작업을 선보였는데, 그해 모델로 줄리안 무어가 참여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 2011년 칼 라거펠트의 작업에 모델로 참여한 줄리안 무어

2007년에는 당시 72세의 소피아 로렌(Sophia Loren)이 테리 리처드슨(Terry Richardson)과의 작업으로 세미 누드를 선보여 주목을 끌었었다. 2008년에는 패트릭 드마쉘리에(Patrick Demarchelier)가 중국 향취가 느껴지는 사진을 선보였고, 이어 2009년 달력은 피터 비어드(Peter Beard)가 작업했다. 아프리카를 컨셉트로 한 피터 비어드의 작업은 케냐에서 30여년 거주했던 그의 삶이 반영된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파괴되는 자연을 화두로 한 달력은 그해 납 성분이 없는 친환경 천연종이로 만들어진 바 있다.

▲ 2007년 달력에 등장한 소피아 로렌

▲ 2008년 중국 향취를 담아 작업한 패트릭 드마쉘리에

▲ 2009년 아프리카의 자연 파괴를 주제로 한 피터 비어드의 작업

매해 12월 초 발표되는 피렐리 달력은 50여년이 다 되어가는 이벤트다. 경매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달력, 손에 넣기 쉽지 않은 피렐리 달력의 2012년 버전은 마리오 소렌티(Mario Sorrenti)다. 세계적인 패션전문 사진작가로 유명한 그는 이번 달력 작업을 위해 지중해 섬 코르시카를 찾았다. 역시 세계 최고의 모델들과 함께 한 촬영이다. 다소 눈에 띄는 건 최고의 모델 밀라 요보비치(Milla Jovovich), 케이트 모스(Kate Moss)의 연인이기도 했던 그가 이번 달력에서 이 두 여인을 모두 모델로 등장시키고 있다는 것. 그의 작업들은 조만간 피렐리 웹사이트를 통해서 공개될 예정이다.

▲ 공개된 2012년 마리오 소네트의 사진

채정선 기자 es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타일부 채정선 기자 est@ⓒ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