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하락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돌렸다. 적극적으로 '사자'세를 보인 투자자가 부재한 가운데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눈앞에 두고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았다. 8일 시장 전문가들은 베이시스가 극단적으로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만기일 프로그램 수급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안정적인 매수 시점을 원한다면 만기일 이후를 모색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기대 교차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6.24포인트(0.38%) 오른 1만2196.37을 기록했다. S&P500은 2.54포인트(0.2%) 상승한 1261.01을, 나스닥은 0.35포인트(0.01%) 뛴 2649.21에 거래를 마쳤다.◆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동시만기일 제한적 매수우위 시각을 유지한다. 8거래일 동안 기록적인 5조4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 기관 및 외국인의 매수잔고는 12월 만기일 청산을 선택할 경우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사실상 청산이 불가능하다. 5000억원 규모의 국가 매수잔고가 청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12월-3월 스프레드 강세에 따른 배당 수요 유입은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연말까지 긍정적인 프로그램 수급이 예상된다. 기관 및 외국인의 매수잔고 청산 가능 시점은 배당락일 이후다. 배당권리를 획득한 이후에 매수잔고 청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국가의 단기 매수·매도를 제외할 경우 긍정적인 프로그램 수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관의 차익 매수 여력보다는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 만기일 이후 외국인 차익 매수로 인한 외국인의 현물 스탠스 개선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며칠간 엄청난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됐다.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더 들어올 수 있으며 얼마나 출회될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일단 산술적으로 유입 가능 물량은 없다. 베이시스가 전날 수준 이상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국내 인덱스펀드의 선물매수 편입비는 7.91%다. 전날의 프로그램 매수가 포함되지 않아 실질 수치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9개월 이내 최저 수준이다. 그렇다면 출회 가능성은 얼마일까. 먼저 국내 차익거래 자금의 대부분이 인덱스펀드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 바스켓 매수와 코스피200 선물매수 그리고 현금 형태로 구성된다. 최근처럼 극단적인 베이시스 개선이 이뤄질 경우 선물매수 비중을 최소화하고 주식보유 비중을 극대화하게 된다. 만기 당일 베이시스의 극단적 악화가 이뤄진다면 다시 선물비중을 늘리고 주식비중을 줄이겠지만 연말배당이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이다. 또한 선물매수가 워낙 적어 12월-3월 스프레드의 움직임에도 무덤덤할 수밖에 없다. 많이 들어왔지만 출회 물량도 거의 없다는 판단이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 급등 이후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1930 수준의 저항을 돌파하지 못한 채 횡보 중이다. 상방의 저항이 매우 강하지만 매수세 역시 약하지 않은 모습으로 향후 주가 방향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공방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저항대 돌파 시점에는 5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하지 않고 상승하거나 갭으로 돌파한 후 안착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 단기적인 주가 흐름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빠른 시일 내에 상승하지 못하면 5일 이평선을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박스권 돌파시 60주 이평선 또는 그 위까지도 상승 가능하지만 과거 주봉상 이평선 구조로 볼 때, 상승 폭을 확대하더라도 결국 조정국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글로벌 증시 역시 코스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중요한 저항대에 도달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유럽에 비해 미국시장이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업종별로 봐도 대부분이 중요한 저항에 걸린 모습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전기전자, 음식료, 통신, 보험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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