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경영부실에 M&A 늘어, 올 한해 주인 바뀐 골프장은 어디?
부영그룹이 인수한 무주골프장(현 덕유산) 전경.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국내 골프장의 '인수합병(M&A)'이 분주하다. 먼저 넥센이 지난달 30일 특수목적법인 신어홀딩스를 설립해 경남 김해의 가야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야개발 지분 97.5%를 인수했다. 넥센을 비롯해 서원유통, 태웅 등 7개 법인으로 구성된 신어홀딩스는 공개 입찰을 통해 1551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 측은 "골프사업을 확대해 기존의 골프공 사업 등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번 인수로 관련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가야골프장은 회원제 45홀과 대중제 9홀 등 총 54홀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입장객인 연간 30만명이 플레이하는 영남지역의 대표 골프장이다. 사실 매년 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알짜배기다. 신한은행 계열의 신한CRC가 2006년 인수한 뒤 지난해부터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분양된 회원권이 많아 그동안 난항을 겪었다. 인천의 청라골프장도 주인이 바뀌고 있다. 채무불이행 상태인 시행사 블루아일랜드개발의 주식을 최근 롯데건설과 KCC건설이 사들여 보유지분이 27.2%가 됐다. 외자유치로 최대 주주가 된 맥쿼리(50%)에 이어 두 번째다. 27.2% 가운데 롯데건설의 몫이 65%다. 롯데는 이미 '스카이힐' 브랜드로 제주와 김해, 성주 등에서 이미 골프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청라 역시 운영주체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연초에는 이미 여주그랜드(현 동여주)가 군골프장인 남성대의 대체골프장으로 1389억원에 팔렸다. 위례신도시 조성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지 내에 자리 잡은 남성대골프장을 대체하기 위한 용도였다. 또 4월에는 국내 최대의 민간임대주택 사업자인 부영그룹이 전북 무주골프장(회원제 18홀)을 포함한 리조트를 인수해 덕유산리조트로 이름을 바꿨다. 5월에는 신안그룹이 오스타골프장이 포함된 현대성우리조트를 1400억원에 사들였다. 최근에는 몽베르골프장(회원제 36홀)이 대유그룹에 매각됐고 가산노블리제(회원제 27홀)도 개인사업자가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곳도 많다. 스크린골프업체인 골프존은 전북 고창의 선운산골프장(퍼블릭 18홀)을 인수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골프장업계는 최근 회원권 분양난과 함께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매각 대상에 오른 골프장이 무려 20~3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장은 "매물이 늘더라도 가격 부담이 커 거래가 당장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건설사 부실 문제에 이어 내년 회원제 골프장의 입회금 반환 문제까지 맞물리면 골프장 매매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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